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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號’ 하반기 수출도 먹구름…경제전문가 4인이 말하는 3대 악재
[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올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출 악재 3대로 ▷세계 교역의 위축 ▷중국 기술의 빠른 추격 ▷원화절상 꼽는다.

▶‘지친 수출’ 6개월째 감소세= 수출은 올 들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도 함께 줄어 무역흑자는 커졌지만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여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당초 수출은 상반기에 세계 교역둔화, 저유가, 엔화ㆍ유로화 약세 등으로 부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접어들면 세계 경기 회복에다 유가 하락폭이 줄면서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갈수록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낙관론은 수그러들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다. 최근 세계은행은 연초 3.0%로 제시했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8%로 낮춰잡았다. 유엔도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 품목 등 전략수정 주문=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에 가장 큰 악재는 세계 경제 수요의 불확실성”이라며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를 비롯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그리스발 유로존의 영향 등이 녹록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리스 사태가 최근 복병으로 등장했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그리스에서 촉발된 위기가 주변국들로 파급될 경우 유럽 경기침체로 이어져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반기 엔저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유로화 약세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강호상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리스 문제는 금방 해결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이탈리아나 스페인, 포르투칼 등 유럽 남부 국가로 확대되면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우리 하반기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하다보니 수출 여건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부담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엔화가치의 하락도 한국 수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적지 않은 품목에서 두 나라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상흑자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금리인상때문에 달러의 경우는 약세일 수 있지만 대부분 다른 화폐에 대해서는 절상되면서 실질실효 환율이 절상 기류로 이어져 수출에는 좋지 않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변화가 한국의 수출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빠른 속도로 기술격차를 좁혀오는 한편,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줄이고 있어 한국의 수출이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현시비교우위(RCA)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 대해 비교 우위를 갖는 제품군은 같은 기간 7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일본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줄었으나(5.2%→4.0%), 한국에 대한 비교우위 제품군은 10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중국의 기술력이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등 우리나라를 추격한 상태”이라며 “이제는 중국 제품이 한국제품에 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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