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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전북 이어 전남도 ‘호남신당’에 밀릴까
-전남도당, 이번주 당원 및 지역민 대상 여론조사 실시
-전북 이어 전남도 호남신당에 지지도 밀릴지 주목
-전북은 의원 ‘교체지수’도 조사…높은 교체율에 의원들 ‘뒤숭숭’
-여론조사 결과 쉬쉬 하면서도 위기감↑…전북 의원들 조만간 회동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지역 의원들이 뒤숭숭한 민심 탐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도당이 당원과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정당 및 의원 지지도를 조사한데 이어 전남도당도 이번주 당 지지도에 대한 여론 조사에 나선다. 지역 단위 여론조사는 일반적인 일이지만 비교 대상이 아직 실체가 없는 호남신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북은 이미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신당에 밀렸고 11개 지역구 의원들의 교체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전북과 전남은 새정치연합 권리당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남도당은 이번주 후반이나 늦어도 내주 초께 전남 지역 당원 및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호남신당 민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 의원 측 관계자는 “자체 측정을 목적으로 한 설문조사로 당에 대한 지지도를 물을 예정이다. 호남신당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별 지지도에 대한 질문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전북도당 조사 결과 11개 선거구 중 대다수에서 ‘새정치연합 의원을 다음 선거에서 찍지 않겠다’는 답변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당은 당원 및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 인원은 대략 1만명 이상이 될 예정이다.

전남도당의 여론조사는 전북도당의 조사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호남신당 지지도가 새정치연합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왔으며, 의원 개인별 교체지수도 높게 나타났다.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의원을 찍겠다는 유권자가 적었다는 의미다. 전북도당은 당초 이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결과가 예상보다 심각해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역구 의원들에게도 본인의 결과만 전달하고 전체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북 조사 결과에 새정치연합 전체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전북은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우리 당의 기반과 같은 곳이다. 전북에서도 호남신당에 밀린다면 전남,광주도 위험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전북에 중진급 의원이 없고 대다수 초재선 의원들로 이뤄진 점도 이번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호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도 서울로 가면서 사실 전북에 중심을 잡아줄만한 중진급 의원이 없는 것이 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지역 분위기는 최근 정동영 전 의원이 중국 체류를 마치고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지며 전북발 신당론이 고개를 드는 배경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은 7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아직 중앙당에는 보고하지 않았는데 조만간 내용을 보고하고 내년 총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 의원들끼리도 금명간 만나서 결과를 공유하고 총선 대책을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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