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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民心은 “사퇴말라” 與心은 “사퇴하라”…劉의 딜레마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사실상 폐기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 원내대표의 입에서는 거취와 관련한 ‘확정적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속내를 알 길이 없다. 그는 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거취 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늘 입장 표명은 없다”고 했다.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처럼 장고(長考)를 하는 이유로는 여권 지지층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 당 내분을 수습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일반 대중 사이에선 ‘친박계의 사퇴 압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분출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일각에선 하고 있는게 꼽힌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설문결과는 이같은 추론과도 궤를 같이 한다.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9.4%로, ‘찬성한다’는 응답의 35.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으로 대상을 한정했을 경우의 결과는 정반대였다.

사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2.0%로, ‘반대한다’는 응답의 22.8%를 압도한 것이었다.

유 원내대표 스스로도 “사퇴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로 밝힐 만큼, 그는 친박계의 공세를 부당하다고 여기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일반 여론이 사퇴 반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유 원내대표가 여당 지지층의 목소리를 무시했다가는 되레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기와 방법이 관건일 뿐, 유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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