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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간부 탈북러시 속 해외 무역일꾼 급소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체제의 근간인 노동당과 군 간부들까지 탈북과 망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해외 파견된 무역일꾼들 소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하순 중국 심양에 나와 있던 외화벌이 주재원 여러명이 본국으로 급히 불려갔다”며 “자발적 귀국이 아니라 강제소환된 격”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예전엔 무역일꾼들을 사업총화를 위해 연말에 불러들이곤 했는데, 이번에 대상을 찍어 불러들인 걸 봐선 분명히 체포”라고 단정했다.

소식통은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과 가족들은 살얼음장을 걷는 심정”이라며 “최근 내부에서 고위층들을 숙청한다는 소문이 중국에도 쫙 퍼져 신변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거주하는 40대 중반의 조선족 무역업자도 “인민무력부 산하 외화벌이 일꾼 여러명도 지난달 아무 소리 없이 사라졌다”며 “이들과 거래하던 중국 대방(상대방)들은 도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역일꾼 강제 소환은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위간부들의 잇단 탈북에 따라 해외망명 가능성이 높은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전면조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남측 기업가들과의 접촉도 용인하던 기류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중국 심양의 소식통은 “무역일꾼 소환조치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북한에 납치된 이후 더욱 심해졌다”며 “최근 불려 들어간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의 연계가능성을 집중 추궁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자금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홍콩으로 파견됐던 중견급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사례를 비롯해 북한 간부들의 이탈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역시 김 제1위원장 비자금을 담당하던 조선대성은행 간부와 국가보위부 간부도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남북 국방장관회담 차석대표로 나섰던 박승원 인민군 상장(중장격)이 러시아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거나 부부장급 이모 씨 등 노동당 39호실 간부 3명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는 망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국가정보원측은 이 같은 망명설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고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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