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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해주세요!] ‘19곰 테드2’의 막무가내 장난, 이쯤 되면 민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9곰 테드’ 1편이 나왔을 당시, 영화의 미덕은 분명했다. 동심의 대명사인 곰인형의 일탈이다. 주인 존(마크 월버그)의 간절한 기도 끝에 생명을 갖게 된 테드는, 존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세월이 흘러 테드는 술과 대마초를 즐기고,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하는 ‘불량곰’이 됐다. 귀여운 외모로 걸죽한 욕설과 야한 농담을 쏟아내니 그 감칠맛이 더했다. 아슬아슬한 수위의 농담도 곰인형의 입에서 나오니 희한하게 용서가 됐다. 존이 동심으로 돌아가 시시덕거릴 수 있는 테드와 그런 테드를 못마땅해 하는 여자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에피소드도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2편은 테드가 자신이 물건이 아닌 인격체임을 주장하며 소송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테드가 결혼하고 권태기를 겪는 에피소드까진 신선하지만, 법정으로 공간을 옮겨 진지해지면서 재미는 반감된다. 게다가 맥락없는 유아적인 장난엔 눈살이 찌푸려진다. 존과 테드가 조깅하는 사람들에게 사과를 던지며 낄낄대는 장면에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무례한 장난이라는 꼰대(?)스러운 평가를 하자는 게 아니라, 웃기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19곰 테드의 존재 이유인 시시껄렁한 말장난과 능청스러운 ‘섹드립’은 오히려 전작보다 미지근하다. 본래 미국식 코미디 요소가 다분한 영화이지만, 문화적 차이가 부른 적막한 순간도 전작보다 더 자주 찾아온다.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던 영화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세레나데와 카메오 리암 니슨의 ‘메소드 연기’가 살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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