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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사태, 유럽 안보에도 위기
[헤럴드경제] 반 유럽연합(EU)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그리스의 투표 결과는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유럽의 안보에도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 부족한 그리스와 이에 다가서는 러시아와의 관계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가 강화되면서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토대로 한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엠마 애쉬포드 연구원은 CNN 기고문에서 그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영향 못지 않게 안보적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동유럽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그리스가 러시아에 자국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러시아가 크림과 흑해를 넘어 지중해에도 중요 근거지를 마련하게 되리란 지적이다.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고통받으며 대치를 계속해 오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그리스와의 관계 강화는 나쁠 것이 없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EU의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EU의 결속을 와해시키는 도구로 그리스를 향한 눈독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는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도 EU와 각을 세우고 있는 탓에 이번 투표 이후 행보가 한층 더 주시된다. 아프리카 등지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온 난민들이 그리스와 이탈리아로 몰리면서 이들 국가는 분산 수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 헝가리 등 다수 국가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유럽국가를 노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EU의 앞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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