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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車아닌 집도 판다
[헤럴드경제(도요타)=천예선 기자]“진정한 경쟁력 향상 없이, 지속적인 성장은 없다.” (2015. 5. 도요다 아키오 사장)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5월 2014 회계연도(2014.4~2015.3) 결산 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 요구되는 경쟁력에는 판매나 비용절감 외에 생각하는 힘, 일에 대한 오너십을 가진 인재를 계속 육성하는 힘과 같은 눈앞의 수치로는 나타내기 어려운 것도 있다”며 “도요타에 ‘진정한 경쟁력’이 갖춰져 있냐”고 반문했다. 

일본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 시에 조성된 도요타자동차 에코풀타운.

도요다 사장은 이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시종일관 웃음기 없는 얼굴로 “아직도 성과는 절반에 불과하다”며 “종래에 도요타에 없었던 가치관이나 생각을 가지고 도요타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좋은 차 만들기’는 지구환경과 연관이 깊다.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 개발 뿐 아니라 아이치현 도요타 시에 위치한 에코풀타운(ecoful town) 조성도 그 일환이다. 에코풀타운은 저탄소사회 시스템 실증 프로젝트를 말한다.

도요타자동차는 이곳에 ‘도요타 홈’을 만들어 76개 가구에 보급했다. 도요타 홈은 태양광 등을 통해 가정에서 만들어낸 에너지를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충전하고 다른 전력기기에 활용하는 ‘홈에너지메니지먼트시스템(HEM)’을 갖추고 있다. 

홈에너지매니지먼트시스템(HEM)이 갖춰진 도요타홈.

집안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2개 항목으로 분류해 상호 교류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가구는 지난해 이산화탄소를 55%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도요타 홈의 크기는 약 60평 규모로 분양가는 5000만엔(약 5억원ㆍ땅값포함) 수준이다. 지자체 보조금 300만엔(약 3000만원)이 지원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도요타홈의 집값은 일반 주택보다 약간 비싼 편”이라며 “조립식 주택으로, 자동차 생산 공법을 주택사업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 시 에코풀타운에 설치된 수소스테이션.

에코풀타운에는 수소충전소도 마련됐다.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에 주입한다.

처음엔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2012년 정부 허가를 받고 주민 설명회를 거쳐 설치됐다. 안전사항을 대폭 강화해 올해 4월부터는 일반인에게도 상용화됐다.

스기노하라 카츠유키 도요타 신흥국 총괄 홍보부장은 “환경보전과 자연공생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5년마다 ‘도요타 환경대응 플랜’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5차 환경대응플랜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도요타, 토요타, 도요다? 우리나라에서 도요타자동차 표기가 달라 혼돈을 주고 있다. 일본어로는 토요타(豊田, とよた)이고, 영어로는 TOYOTA이지만,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상 일본어 어두의 ‘と’는 ‘도’로 읽게 돼 있어 한국에서 토요타는 도요타로 표기된다. 도요타자동차의 한국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언론사에 ‘豊田’의 표기를 ‘토요타’로 해줄것을 요청했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춰 도요타로 쓰고 있다.

한편, 도요타 혹은 토요타도 아닌 도요다라는 표기도 있다. 이는 일본어 ‘豊田’가 인명으로 쓰일 때 토요다(とよだ)로 읽기 때문이다. 한국어 외래어 표기 때문에 어두 ‘토(と)’가 ‘도’가 됐지만, 어미의 ‘다’는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주 도요다 기이치로의 성(姓)에서 유래했다. 창업가문 성은 도요다이지만 사명이 도요타가 된 것은 창업주 기이치로가 사명을 일부러 바꿨기 때문이다. 기이치로는 とよだ가 완성을 뜻하는 10획이기 때문에 향후 진보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8획인 ‘とよた’로 사명을 바꿨다. 또 도요타가 ‘가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외국인도 토요타로 발음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도요타로 사명이 바뀌기 전 초기 모델 엠블럼에는 ‘TOYODA’로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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