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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그리스] 주식·원유시장 자금 속속 이탈…글로벌 금융‘시계제로’
니켈·구리등 원자재값 일제 하락…안전자산 선호 금·은 가격 오름세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세계경제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투표자 61%가 국제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를 표시하자, 세계 주식, 채권, 원유 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져 금, 은 가격은 오름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증시에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MSCI) 아시아 태평앙지수는 1% 가까운 하락세로 출발했다. 한국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 지수도 비슷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를 예측할 수 있는 S&P500 선물 지수는 1.2%나 떨어졌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1%가량의 하락세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오름세로 출발하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채권단 제의 수용 반대로 나오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일본 동경 주식시장의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가격도 내리막이다. 홍콩에서 니켈, 구리 등의 선물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유는 7일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과 이란 수출 재개 시 공급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낙폭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출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35억유로 규모의 채무 상환이 가장 큰 고비다. 일단 6일 열리는 ECB 정책위원회 결과에 전세계 이목이 쏠린다. ECB 정책위는 이 날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중단 여부를 논의한다.

바클레이은행은 보고서에서 “ECB 정책위가 ELA를 7월20일까지 중단할 것으로 본다”며 “그리스 중앙은행은 결국 유동성 공급과 자본 확충을 위해 자기 통화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조지 사라벨로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유로존과 그리스간 신뢰가 상당히 훼손돼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의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최고경제고문은 블룸버그통신에 낸 기고에서 앞으로 그리스 밖에서 ‘역 스필오버(adverse spilloverㆍ국제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현상)’를 우려했다.

그는 “ECB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 확대 등을 포함해 역내 파급효과를 막기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며, 이는 결국 유로화의 가치하락을 가져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ECB는 IMF와 함께 연쇄 그리스 디폴트를 준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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