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천예선 기자의 Car톡!>도요타-토요타? 폭스바겐-폴크스바겐?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사명 표기가 달라 혼돈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계 판매 1, 2위 업체인 도요타자동차와 폭스바겐이 그 주인공입니다.

먼저, 도요타자동차의 경우는 ‘도요타-토요타-도요다’라는 3가지 표기가 뒤엉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의 사명은 일본어로 토요타(豊田, とよた)이고 영어로는 TOYOTA입니다. 
도요타자동차 영어표기는 ‘TOYOTA’이지만 한국에서는 ‘도요타’로 표기한다. 한편 도요타자동차의 현재 사장 이름은 ‘도요다’ 아키오다.

철자대로 읽으면 ‘토요타’가 맞지만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상 일본어 어두의 ‘토(と)’는 ‘도’로 읽게 돼 있어 한국에서는 ‘도요타’로 표기됩니다.

이에 대해 도요타자동차의 한국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언론사에 사명 표기를 ‘토요타’로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도요타로 쓰고 있습니다.

한편, 도요타도 토요타도 아닌 ‘도요다’라는 표기도 있습니다. 이쯤되면 헷갈리다 못해 오타로 치부하기 십상이죠.

그러나 이 표기도 맞는 말입니다. 일본어 ‘豊田’가 인명으로 쓰일 때 토요다(とよだ)로 읽기 때문입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 전시 모습. 창업주 이름은 ‘도요다’ 키이치로로, 최초 차량 이름은 ‘도요다자동차 AA형’이라고 표기돼 있다.

한국어 외래어 표기 때문에 어두 ‘토’가 ‘도’가 됐지만, 어미의 ‘다’는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주 도요다 키이치로의 성(姓)에서 유래했습니다.

창업가문의 성 ‘도요다’가 사명에서 ‘도요타’가 된 것은 창업주 키이치로가 사명을 일부러 바꿨기 때문인데요. 키이치로는 ‘토요다(とよだ)’가 완성을 뜻하는 10획이기 때문에 향후 진보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8획인 ‘토요타(とよた)’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여기에는 도요타가 ‘가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외국인도 토요타로 발음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습니다. 때문에 도요타로 사명이 바뀌기 전 초기 모델 엠블럼에는 ‘TOYODA’로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로고.

아울러 2위 업체인 폭스바겐은 폴크스바겐과 겹쳐져 혼란을 줍니다. 독일어 Volkswagen을 외래어 표기법대로 읽으면 폴크스바겐이 되지만 한국법인명은 폭스바겐코리아입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2005년 법인 출범 당시 폴크스바겐이 아닌 ‘폭스바겐’으로 표기할 것을 요청했지만 언론사마다 여전히 다르게 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국립국어원 측은 “상품명이나 기업명의 경우 이미 어떤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 등이 돼 있다면 그와 같이 쓰면 된다”며 기업명이 폭스바겐(코리아)으로 확인된 점을 들어 ‘폭스바겐’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까지는 도요타자동차(사명), 한국토요타자동차(법인명), 도요다 아키오(사장명), 폭스바겐이 맞는 표기입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