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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울린 ‘파넨카킥’…도대체 무엇이길래?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5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개최국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연장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0-0 무승부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대표 팀의 주장인 리오넬 메시(28ㆍFC 바르셀로나)의 속은 바짝바짝 타올랐을 터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추앙을 받는 메시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쉬움이 있었으니 바로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컵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 느린공에 분루 삼킨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1번 키커로 나선 메시는 가볍게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번 키커인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28ㆍSSC 나폴리)과 3번 키커인 미드필더 에베르 바네가(27ㆍ세비야 FC)는 각각 실축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무너진 것이다.

3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킨 칠레는 4번 키커로 알렉시스 산체스(27ㆍ아스널 FC)를 내보냈다. 아르헨티나로선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골이었으나 신은 칠레의 편이었다. 산체스는 매우 굴욕적인 ‘파넨카 킥’으로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다. 느리게 날아와 골망으로 파고드는 골이 메시에겐 마치 슬로 모션처럼 보였을 지도 모른다.

이로써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4차례 했던 칠레는 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반면 1993년 이후 22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메시는 메이저 국제대회 무관의 신세에서 벗어날 중요한 기회를 또 다시 놓쳤다.

▶ 강심장만이 시도할 수 있는 ‘느린 공’= ‘파넨카 킥’은 체코슬로바키아 축구 대표 팀의 미드필더였던 안토닌 파넨카(Antonin Panenka)의 이름에서 따왔다. 지난 1976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UEFA 유로컵 결승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서독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4대 3으로 앞서는 가운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파넨카는 골키퍼 정면으로 느리게 살짝 띄운 슈팅을 성공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 전까지 파넨카처럼 느리게 살짝 차는 슈팅을 하는 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파넨카 킥’은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당시 경기 영상 : https://youtu.be/Tp2HZNheCZ8).

파넨카는 이 같은 슈팅을 하게 된 계기에 “자기 팀 골키퍼인 즈데네크 흐루시카와 페널티 킥 승부에서 지는 쪽이 초콜릿 바와 맥주를 사는 내기를 자주 하다가 확실히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다보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후 승부차기 및 페널티 킥 상황에서 ‘파넨카 킥’을 시도하는 늘어났다.

‘파넨카 킥’은 공이 너무 느리면 골키퍼에게 막히고, 키커가 골키퍼에게 의도를 간파당하면 실패하기 쉬운 슈팅이다. 즉 ‘파넨카 킥’은 키커와 골키퍼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심리전인 셈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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