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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대한민국‘ 파독 광부, 간호사의 고향 그리워 하는 모습에 코 끝 시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KBS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4일 방송된 KBS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사전 다큐멘터리 4부 ‘생각나는 대한민국’ 편에서는 젊은 시절 독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만나기 위해 독일에 방문한 노배우 최불암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불암은 그들을 만나기 전, 생후 5개월 때 독일로 입양된 사진작가 김 스페를링을 먼저 만났다. 3년 전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사진 작업을 시작한 그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됐고 그의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어려 있었다. 국민 아버지 최불암은 이 사진작가와 함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사진으로 기록해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치매에 걸려 양로원에 있는 파독 간호사 출신의 할머니를 만난 최불암은 할머니가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며 소통했다. 자신의 나이뿐만 아니라 고국에 대한 기억을 잃은 그녀는 “어떻게 여기를 왔는지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라고 했지만 젊은 시절을 간호사로 근무하며 잘 살게 될 고국과 가족을 그리워하던 그 마음만큼은 아직도 선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독일에서 한인들을 위한 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파독 광부 출신의 한 할아버지는 여권을 바라보며 한국을 그리워했고, ‘고향의 봄’에 녹아 있는 나의 고향을 그리며 눈물짓는 간호사, 우리 무용단과 메아리 합창단의 단원들은 아리랑에 맞춰 살풀이를 추거나 고국의 노래를 입 맞춰 부르며 각자의 방법으로 그리움을 달랬다.

독일에 있는 재외 동포 모두가 한국을 잊지 않고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광복 70년은 이들에게도 각별한 터.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독일의 베를린 광장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주제곡 ‘우리 만나는 날’을 합창해 현장을 지켜보던 세계인들도 숙연해지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그들에게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한 유동근, 채시라, 이선희, 이승철의 영상 메시지는 동포들의 눈물을 펑펑 쏟게 해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최불암은 그들에게 “조국, 고향, 부모는 하나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대한민국이 항상 있기를 마음속에 모두 갖고 계실 겁니다. 고맙습니다”는 감사 인사로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의 삶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방송 보다가 펑펑 울고 말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나는 대한민국’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KBS815)에서도 “지금의 이 나라가 있기까지의 희생하신 분들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각자의 마음을 드러냈다.

4부 ‘생각나는 대한민국’은 이들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은 당신에게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는 60분이었다. 한편,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7만 국민대합창의 생생한 제작 과정을 담은 사전 다큐멘터리 ‘나는 대한민국’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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