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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N0!” 외치는 그리스 젊은층…노년층과 분열 가속
[헤럴드경제]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5일 국민투표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여론전을 강화하고 채권단은 압박강도를 높이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특히 긴축에 찌든 젊은층이 높은 반대 성향을 보이고 있어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은 정국이다.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긴축에 찌든 젊은 층이 높은 반대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그리스에서는 부자와 빈자, 노년과 젊은 세대, 실업자와 비실업자 사이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진=찬성과 반대로 분열된 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한 여론조사는 찬반으로 팽팽하게 갈린 그리스의 상황을 잘 말해준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채권단이 제안한 협상안에 찬성, 반대하는 응답은 각각 41.5%, 40.2%로 나타났다.

특히 반대표를 찍겠다는 응답 가운데 젊은 층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 요원은 “18~35세에 이르는 젊은 층의 반대가 도드라졌다”며 “젊은 세대 가운데 직업이 없거나 낮은 임금을 받는 이들이 많고 (긴축을 강요하는) 유럽 에 저항할 준비가 더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리스에서 젊은 세대의 실업률은 49.7%에 이른다.

5년간 이어진 그리스의 구제금융 동안 젊은 층은 긴축을 강요받은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했다. 그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대학 진학의 꿈과 어엿한 직장 등을 포기해야만 했다.

커피숍 종업원인 야니스 테오도르(28)는 “몇 년 간 이어진 위기 속에 대학의 꿈을 접었다”면서 “답은 간단하다. 가진 자들은 국민투표에서 찬성을 찍을 것이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없는 이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테오도로스 메시스(18)도 “찬성이든 반대든 어차피 우리는 배가 고플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라면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긴축에) 저항하는자세를 취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반대 성향이 강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긴축 반대로 정권을 잡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찍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그는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주최한 ‘오히(Oxi·아니오) 집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는 승자로 남고 협박을 일삼은 자(채권단)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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