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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상회담’ MC들의 역할, 유세윤의 역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1년이 된 ‘비정상회담’은 MC 3명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분업화돼 있다. 전현무는 진행, 유세윤은 개그(웃음), 성시경은 정리 담당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은 아니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전현무가 아나운서 출신이고, 유세윤은 유머 감각이 뛰어나며, 성시경은 논리에 강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비정상회담‘의 MC는 매우 어려운 자리다. 말을 많이 해도 욕을 먹고, 말을 안하면 존재감 제로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외국인 비정상 G12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해나가는 MC들은 그 틈바구니속에서 자신의 영역 찾기가 만만치 않다. 전현무는 사이사이 진행 멘트를 찔러넣고, 성시경은 수많은 의견들이 개진돼 널부러져 있는 상황을 짧게 정리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한다. 


유세윤은 중간중간에 개그를 한다. 비정상 멤버들의 한마디를 걸고 넘어져 웃음으로 처리한다.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토론 분위기에 ‘비’를 내리게 하는 행위다. 하지만 딱딱해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그의 오아시스 기능들이 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왜냐하면 무미건조한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굳이 ‘비‘를 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세윤의 개그는 빈도수 조절을 필요로 한다. 그래야 ‘억지 개그’가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기자는 ‘비정상회담’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유세윤에게 “개그 같은 걸 하시고 계시는데”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유세윤은 “개그도 아니고 개그 같은 거다”면서 “다른 곳에서는 개그를 했을텐데 토론 프로그램이라 개그 같은 걸 했다. 어느 순간 지적인 토론을 벌이는 G12 멤버들에게 기가 눌렸다”고 밝혔다.

유세윤은 “기본 상식도 많이 없는데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자신감이 없이졌다. 뭔가 해야겠다 싶어 개그를 했다. 그것도 자신감이 없어 개그 같은 걸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열심히의견도 많이 내 토론 같은 거와 개그 같은 거를 섞어서 하겠다”고 말해 재미를 주었다.(기자는 표현을 잘못했나 싶었다)

이어 동료 MC들이 유세윤의 역할에 대한 보충답변이 있었다. 전현무는 “유세윤은 비정상 멤버들과 가장 스킨십을 많이 한다”면서 “개그 이외에도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유세윤 덕에 무거워졌을때 웃고 쉰다. 콘서트도 발라드만 하면 지루하고, 댄스만 해도 지루하다. 비정상회담은 녹화가 매우 길게 이어진다. 12명의 토론을 중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성시경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왜 ‘알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지를 알았다. 자꾸 정리하게 된다”면서 “녹화후 나의 이야기는 가능한 편집해달라고 한다. 내 이야기를 멋있게 이해시키려면 패널로 나가야 한다. 나는 댓글을 다 읽는다. 나만의 핑계를 만들고, 인터넷과 싸운다. 이유 있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현무도 “(사람들이) 말 좀 끊지 말라고 하는데 안 끊으면 안된다. 비정상들이 말이 너무 많다. 새겨 들어야 할 말도 많지만 끊지 않으면 녹화가 5시간을 넘긴다”고 진행자로서의 고충을 전했다.

한편, 오는 6일 방송되는 ‘비정상회담’ 53회부터는 새롭게 G12로 합류한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 고리토(30), 노르웨이 대표 니콜라이 욘센(28), 그리스 대표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26), 폴란드 대표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31), 이집트 대표 새미(26), 일본 대표 나카모토 유타(20)가 출연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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