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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회항 학습효과?…대기업 CEO, 사고에 신속대응
[헤럴드경제]지난 3일 6명이 사망한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고 직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대한도의 보상과 생산라인 정지 등 신속한 대응책을 내놓은 데 대해 재계에서는 땅콩회항 사건의 교훈이 작용한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사고 소식을 접한 뒤 큰 안타까움과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는 그룹 내 모든 사업장의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최대한의 보상ㆍ지원ㆍ사고수습은 물론 관련 공장 가동 정지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도 즉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사태를 수습하고 관련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그룹의 이같은 대응은 최근 재계에서 나온 일련의 선제적 사과 및 조기 대응책과 궤를 같이 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달 제주신라호텔에 묵은 투숙객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명되자 즉각적으로 호텔의 잠정 영업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즉시 제주도로 내려가 원희룡 제주지사 집무실에서 메르스 대응책을 숙의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부회장은 몇 차례 고개를 숙이고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점까지 들어가며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려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일각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진정된 후 사과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때를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부회장이 전격적인 사과 회견을 직접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CEO들의 발빠른 대응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기내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삼아 항공기를 램프리턴하게 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통해 재계 전반에 ‘학습효과’가 전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땅콩회항 사건은 조 전 부사장 본인이 사과를 미적거리고 대한항공 측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켜 사태를 키운 측면이강하다”면서 “그 사건이 재벌그룹들로 하여금 사회적 여파가 미치는 사건이 터졌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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