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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마시고 쓰러진 주인곁 지킨 반려견…목숨 구해
[헤럴드경제]반려견 덕분에 목숨을 건진 7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전남 화순경찰서 이양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43분께 전남 화순군 이양면 한 마을에서 A(74·여)씨가 마을 뒷산에 올라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집 주변에 모여있던 이웃들에게 “A씨를 찾으러 산에 가봤지만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A씨의 반려견(골든리트리버)이 산에 있길래 같이 내려왔는데 집 주위를 서성이다 방금 전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경찰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즉시 마을 뒷산을 수색했으며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산 중턱에서 A씨의 반려견을 발견했다.

그리고 반려견이 있던 장소와 3m 가량 떨어진 가시덩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를 찾았다. A씨는 농약을 마셔 위중한 상태였다.

A씨를 업고 산 아래로 내달린 경찰은 119의 도움을 받아 A씨를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 4월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요양병원에 입원하자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양파출소 박찬훈 경위(47)는 “A씨와 8년 간 함께 해온 반려견은 집에 찾아갈 때마다 할머니 꽁무니만 쫓아다녔다”며 “전날에도 주인이 쓰러진 것을 보고 집으로 내려와 주민들에게 구조를 요청하다 다시 산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만 기다리고 있던 반려견 덕분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빠른 시간에 발견, 구조할 수 있었다”며 “A씨가 빠른 시일 내 완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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