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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림여고, 서울교육청에 백기 “자사고 지위 포기”…학부모 집단 반발
학부모 비대위 “재단, 일방적 일반고로 전환 추진ㆍ통보”

재단 운영 롯데관광개발 관계사 동화면세점 앞에서 회견

학교측 답변 없이 “재단 결정”…자사고聯 결의에서 이탈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운영 평가에서 기준 점수(60점)에 미달한 미림여고(관악구)가 학생들에게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통고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재단이 일방적으로 전환을 추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림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총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등 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묻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전혀 없이 재단의 결정과 학교의 일방적인 통고만으로 일반고 전환이 흑막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화면세점의 관계사인 롯데관광개발은 미림여고 등이 소속된 학교법인 미림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비대위는 “자사고 교육의 경쟁력과 학교, 재단에 대한 믿음에서 자녀를 입학시켰지만 일방적인 일반고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학부모와 학생의 기대와 자부심을 무참히 짓밟는 부당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어 “미림여고는 자사고 지정 취지에 맞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요구에 부응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을 학교 측에 주문했다.

비대위는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의 뜻을 반영해 서울시교육청의 잘못된 지정취소를 거부하고 입학할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약속한 자사고 유지를 위한 교육적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미림여고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일반고 전환 방침을 통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재단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미림여고는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와 함께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 대상에 오르자 지난달 29일 시교육청의 ‘자사고 죽이기’라며 시교육청의 청문회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불과 나흘 전 결의에서 이탈한 셈이다.

교육청은 학교 측의 청문회 참석 거부 방침과 상관없이 오는 6일 오후 미림여고에 대한 청문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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