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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靑 향한 야당 공세 방어…“대통령에 대한 표현 예의 갖추라”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를 향한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방어해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운영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오죽하면 특별수사팀을 특검해야 한다고 국민이 말하겠나”라고 따졌다

3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날 운영위에 출석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으나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는 “지금 말하는 것은 의사진행과 관련 없는 것 같다”며 발언 차단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막중한 국회에서 이 실장이 답변한다는 것은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며 이 비서실장의 관련 소회와 입장을 듣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유 원내대표는 “그 문제로 이미 운영위가 열렸었고 이 자리 밖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여기는 결산심사를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그것을 비서실장에게 물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아직 피의자 신분도 아니지 않나”라며 “결산을 하려고 운영위를 소집한 제가 위원장으로서 그런 질문을 비서실장에게 물을 이유가 없다”며 회의 진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자신의 질의 순서에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청와대가 유승민 찍어내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015년 6월 25일은 박 대통령이 국회를 침공한 날”이라며 “실제로는 국회를 거부한 유신의 부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막말, 압박, 협박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며 “배신의 정치 운운한 태도는 마치 용상에 앉아 대감들 호통치는 모습이고 유신 잔당이 권력의 중심에서 날뛰는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자 유 원내대표는 “위원장으로서 질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표현을 할 때 국회 차원에서 예의를 갖춰달라”며 “오늘 결산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제가 이 회의를 소집하자고 그런 것이니 결산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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