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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고수익…디스플레이 시장 ‘자동차用’이 지도 바꾼다
LG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앞세워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의 차세대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정보통신기술(IT) 및 가전제품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관련 시장 점유율이 일본 업체보다 크게 낮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LG경제연구원 양성진 책임연구원, 김영혁 연구원이 발표한 ‘디스플레이의 뉴 프론티어, 자동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약 11억 달러(1조2300억원 가량) 규모에 불과했던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약 44억 달러(4조9300억원 가량) 규모로 4배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오는 2019년에는 약 60억 달러(6조7200억원 가량)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완성차 전체 원가 중 2% 정도를 차지하는 비핵심 부품에 불과했다.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영역이 내비게이션, DMB 등으로 제한적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가 주목을 받으며 대면적ㆍ고해상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5 현장에서 공개된 벤츠의 콘셉트카 ‘F015’와 폭스바겐의 ‘골프R 터치’가 대표적인 예다. F015는 차 내부에 6개의 스크린을 장착했고, 골프R 터치는 제스처 인식이 가능한 12인치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무선통신으로 내려받은 정보를 탑승자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핵심 장치로써 디스플레이가 주목받는 셈이다.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으로 관련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신차 개발에는 통상 2~5년이 걸리며, 부품 공급업체도 개발 초기부터 빠르게 결정된다.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조치다. 즉 신차 개발에 동참하게 되면 개발기간 2~5년, 출시 이후 제품 생애주기 4~5년을 포함해 최대 10년간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가격은 50달러 수준(중소형 기준)으로 태블릿 등 모바일 PC용 디스플레이보다 2배가량 비싸다.

마진율 역시 약 30% 정도로 TV 등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IT 제품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율(약 5%)보다 6배가량 높다.

그러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환경은 만만치 않다. 현재 관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재팬디스플레이(JDI, 히타치ㆍ도시바ㆍ소니의 LCD 부문 합작 기업)와 샤프 등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JDI는 2016년 말까지 대만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모듈 조립 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샤프는 감도 터치패널 등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의 리더인 LG디스플레이는 야외시인성이 높은 IPS 패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순위권 밖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자사의 특장점인 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장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성과 수익성, 차세대 기술 적용 가능성 측면에서 성장이 정체된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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