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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 ‘힐링캠프’, 개편에서 읽을 수 있는 몇가지 토크쇼 흐름
-제작진이 밝히는 개편 방향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최영인 책임 프로듀서는 3일 “좀 더 소통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대강(大綱)이 정해져 있고 세부적인 상황은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마지막 녹화를 즐겁게 마무리 했으며 “3개월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이경규의 ‘힐링캠프’ 하차는 토크쇼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4년간 이어져온 ‘힐링캠프’가 산증인이랄 수 있는 이경규를 하차시키면서, 기획하고 있는 새로운 개편방향은 무엇일까?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출연자를 연예인에서 ‘연예인+일반인’으로 확장시키겠다는 방향이 읽혀진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은 연예인만으로는 꾸려나갈 수 없다. ‘동상이몽’을 보면 일반인과 연예인들이 함께 나와 점점 잘 섞이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연예인과 유사연예인, 일반인이 계급장을 떼고 경쟁한다. 토크쇼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끼리 나와 그들끼리 하는 대화나, 출연한 연예인들이 밝히는 사적인 내용들이 별로 화제가 되지 못한다.

이경규의 강점은 출연자의 감정을 잘 읽어내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MC라는 점이다. 그것은 연예인에게 국한된 것이었다. 위계질서로볼 때 이경규가 연예인에게 군림(?)할 수 있는 게 방송용으로 좋을때가 있다. 아이돌 가수가 질문하면 무례하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이경규가 “이런 것 좀 털어놔봐”하며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경규가 일반인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좋은 그림이 아니다.

토크쇼를 포함한 요즘 예능에는 방송인 뿐 아니라 일반인, 비방송인들이 나와야 한다. 방송인들만 나오면 금세 식상해진다. 이제 MC도 다양한 사람들을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경규가 연예인들만을 상대하고, 김제동이 일반인까지 아우룰 수 있다고 단정짓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김제동이 JTBC ‘톡투유’에서 청중들과 좋은 소통을 보여주고 있듯이, 일반인을 많이 상대해왔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넓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힐링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이경규에 비해, 김제동은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었다. 이경규가 ‘군림 캐릭터’라면(약해지는 중년이라는 점에서 ‘힐링 캐릭터’ 요소도 있다) 김제동은 ‘주눅 캐릭터’다. 이 점도 김제동이 앞으로 활약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힐링캠프’ 개편에서 또 하나의 방향은 시청자를 좀 더 배려하겠다는 의도다. ‘힐링캠프’는 그동안 출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게 해 출연자도 힐링하고 시청자도 힐링 받을 수 있게 하는 토크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이건 자칫 출연자에게 면죄부나 변명거리를 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시청자 배려형’이라기보다는 ‘출연자 배려형’의 모습을 취한 것이다.

연예인 출연자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는 기능을 다해가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출연자가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MC들이 장난치면서 했던 말에 대한 출연자의 반응까지 볼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자상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토크쇼다

그런 만큼 ‘힐링캠프‘도 출연자 배려형이라는 형태를 바꿔 시청자를 좀 더 배려하는 토크쇼가 되도록 개편하고 있다. 최영인 CP가 밝힌 소통력 강화는 그 점을 포함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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