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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하류 녹조서 독성물질 검출
행주·방화·성산·마포대교 인근…유독성 ‘마이크로시스티스’ 나와
서울시 “물놀이·낚시 자제”당부



서울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조류(녹조)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지난달 27일 방화대교~신곡수중보 구간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도 독성물질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행주대교~양화대교에 발령한 조류경보를 마포대교~한강대교로 확대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한강 하류에서 조류 독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독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독소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을 갖고 있는 독성 조류종이다.


▶‘유독 남조류’ 마포대교로 확산=마이크로시스틴-LR은 행주대교에서 1.4㎍/L, 방화대교 0.6㎍/L, 성산대교 2.0㎍/L, 마포대교 0.4㎍/L 등으로 검출됐다. 행주대교에서 발생한 남조류는 우리나라 정수장 처리수의 권고기준인 1.0㎍/L를 넘는 수준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행주대교~성산대교 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강대교와 한남대교, 성수대교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LR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원수에서 검출된 조류독소의 범위는 0.1~56㎍/L로 한강에서 발생한 조류독소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조류독소는 정수처리 공정에서 완전히 제거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성물질이 검출된 만큼 물놀이와 낚시 등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행주대교~한강대교에 조류경보=조류농도는 한강 하류(성산대교~성수대교)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조류경보가 발효 중인 행주대교~성산대교 외에도 마포대교~한강대교에도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다. 클로로필-a는 엽록소로 물의 빛을 녹색으로 변화시킨다.

한남대교~성수대교에도 남조류세포수가 조류경보 수준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마포대교~한강대교에 조류경보를 발령하고 한남대교~성수대교에는 조류주의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강 조류경보 구간은 행주대교~한강대교까지 확대됐다.

서울시는 가뭄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급감하면서 녹조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팔당댐 방류량은 평년 대비 6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물의 양이 줄면서 물의 흐름은 약해진 반면 조류는 더 활발히 증식된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만큼 녹조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수돗물 보호대책 가동=서울시는 단기대책으로 한강수상청소를 강화하고 조류검사 주기와 지점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낙동강 등에서 활용 중인 조류제거장비를 한강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울러 상수원에 조류가 유입되지 않도록 취수장 취수구 주변에 2중으로 차단막을 설치하고 냄새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처리 방법을 변경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조류 영양물질인 질소, 인 등을 줄여 한강 하류 수질이 개선되도록 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을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유수지에서 하천으로 흐르는 오염된 빗물을 저장해 방류하는 ‘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CSOs) 저류조’도 2024년까지 24만t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물의 흐름을 방해해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신곡수중보에 대해 지역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신곡보를 없애는 게 수질 개선에 유리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면서 “다음달부터 고양시, 김포시와 함께 공청회 등 여론조사를 거쳐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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