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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브랜드 ‘한국 맞춤형 제품’ 인기…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글로벌 브랜드들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위해 내놓은 맞춤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는 과거 본사에서 제작된 제품을 갖고 국내 정서에 맞는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하거나 제품명 정도만 한글로 수정해 론칭했었지만, 최근엔 한국 소비자들의 독특한 취향과 입맛을 파악해 그들만을 위한 신제품을 내고 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유행에 민감, 한국 맞춤형 제품은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도 거꾸로 역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보장된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적인 청과브랜드 Dole(돌)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데일리넛 제품 ‘Dole 후룻&넛츠’는 롯데홈쇼핑에서 1년 넘게 꾸준히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이 제품은 한국의 견과류 열풍에 힘입어 견과류에 말린 과일을 넣은 제품으로, 아몬드와 호두, 캐슈넛에 말린 푸룬과 크랜베리 등이 들어 있다. 수입한지 180일 미만의 신선한 견과류와 건과일 만을 엄선해 사용했고, 견과류에 말린 과일을 넣어 퍽퍽함을 줄이고 새콤달콤한 맛까지 가미돼 인기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의 견과스낵 카테코리에서 한 제품이 1년 넘게 팔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올 4월에는 열대과일 건망고와 건블루베리가 추가된 ‘후룻&넛츠 옐로우라벨’을 리뉴얼해 론칭하기도 했다.

돌코리아 관계자는 “견과류에 대한 인기로 색다른 맛과 건강을 생각해 말린 과일을 넣은 제품을 한국에서만 출시하게 됐다”며 “20g 낱개 소포장으로 등산객이나 학생, 직장인 등 누구나 어디서든 간편히 먹을 수 있는데다 한 박스는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어 꾸준히 잘 팔리는 것 같다”고 했다.

올 3월 출시된 디아지오의 35도 저도 스피릿드링크 ‘윈저 더블유 아이스’(W ICE by Windsor)의 인기도 눈길을 끈다.더블유 아이스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영국 본사와 공조해 일반 신제품 출시과정보다 2배가 넘는 2년간의 연구개발 및 총 6회가 넘는 소비자 조사 등을 거쳐 탄생했다. 한달 만에 초기 3개월치 물량이 완판돼 항공기로 제품을 공수해올 정도로 반향이 크다. 한달 만에 10만병 이상이 팔렸고, 3개월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 35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애초에 저도주에 대한 니즈가 강한 부산과 영남지역을 타겟으로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솔잎 향을 첨가하고 대추 추출물과 말린 무화과향을 더했고, 영하 8도의 ‘냉각 여과공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최상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향을 지난 위스키로 탄생했다. 당초 ‘업소용’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석달 만인 지난달 16일에는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가정용’ 제품으로 새로 출시됐다.

버거킹의 ‘콰트로치즈와퍼’는 한국에서 한정메뉴로 개발됐다가 아예 해외로 역수출된 사례다.

콰트로치즈와퍼는 고소한 치즈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것으로, 모짜렐라, 아메리칸, 파르메산, 체다 등 4종의 치즈와 직화로 구운 100% 순쇠고기 패티 위에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프리미엄 버거다. 지난 2013년 8월말 기간 한정메뉴로 출시됐지만, 국내의 호평 속에 정식 메뉴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필리핀, 태국 등 4개국으로 역수출돼 사랑을 받고 있다. 4개국에서 모두 인기리에 판매중이며, 특히 중국에서는 역대 신제품 중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 6월말 기준 약 760만개가 팔렸다.

이밖에 버거킹의 ‘치즈퐁듀와퍼’도 지난해 7월 한국에서 한정메뉴로 출시됐다가 현재 일본으로 역수출되고 있는 제품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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