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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별인사는 하고싶지 않네요”…슬픔에 잠긴 성동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과장님… 뭐라고 인사를 드려야 할 같은데... 말을 잇지 못하겠습니다. 마음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접하고는 과장님과 함께 근무했을 때 모습이 눈에 선해 한동안 눈물만 흘렸습니다.

“늘 성실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공무원 이셨습니다”라는 평판은 저에게 위로가 되기에는 부족한 듯 싶습니다.

근엄한 상사 분이 아닌 따뜻하고 섬세한 선배님. 작별 인사는 하고 싶지 않네요. 작은 수줍은 행동 하나로도 감동을 주실 수 있었던 과장님의 모습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故 조 과장과 함께 근무했던 장모 주무관이 비보를 접한 후 보낸 편지 일부)
지난 1일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버스 추락사고로 사망은 조모 과장(50)은 평소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공직 기간 내내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 근무했다.

조 과장은 기획, 정책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성동구 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성동맨’으로 불렸다.

1988년 성동구청에 임용, 기획팀장을 거쳐 2013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문화체육과장, 왕십리도선동장, 건설관리과장을 역임하고 올 2월 한국 지방행정연수원 5급 중견간부 리더 과정에 입소해 교육을 받던 중 참변을 당했다.

유가족인 부인과 딸, 구청 직원 등 3명이 지난 2일 오후 남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중국 현지로 출국했다. 군복무중인 아들은 부득이 함께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의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구청 직원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대책반은 내부행정망에 사고 소식과 조의를 표하는 게시물을 올렸고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ㆍ후배 동료 직원의 신망이 두터웠던 만큼 고인의 명복을 비는 직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휴직 중에 비보를 접하고 구청을 찾은 직원도 있었다.

성동구는 사고 수습을 마칠 때까지 각종 구 주관행사를 최소화하고 부서회식 절제 등 전 직원 애도 기간을 운영한다.

직원들도 이에 동참해 조용히 애도하며 차분히 업무에 임하는 분위기다.

정원오 구청장은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유가족에 위로를 표하고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심정으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것”을 주문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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