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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면세점… 이부진의 눈길끄는 광폭 행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여름은 누구보다 바쁘다. 제주신라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메르스사태 수습을 위해 제주에서 1주일 넘게 머문 직후 그는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HDC신라면세점 최고경영진들과 함께 ‘한국 관광 유치’를 위한 8시간의 강행군을 펼쳤다.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으니,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 중국 현지에서의 ‘메르스 행보‘는 국내외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7월 문턱을 넘어서도 그의 발빠른 행보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결과 발표를 불과 일주일여 남은 상황에서의 ‘면세점 굳히기’ 경영활동은 더욱 적극적이다. 이 사장은 2일 정몽규 회장과 함께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한민국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에 참석, 강원도와 전북, 충북, 전남, 용산구 등 지자체와 코레일 등과 함께 손잡고 지역ㆍ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용산에 면세점을 유치,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메르스와 시내 면세점을 계기로 경영리더십을 수면위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그의 광폭행보 시작은 지난 6월이었다. 메르스 사태, 시내 면세점 이슈를 동시에 지나 오는 과정에서 이 사장은 ‘강단 있는’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는 하루 3억원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제주 신라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제주 현지로 날아가 전직원을 격리시키는 등 현장을 진두지휘를 했다. 영업 중단이라는 결정도 내렸다. 나아가 메르스 2주 잠복기가 끝난 시점인 25일에도 영업을 시작하지 않고 30일까지 호텔문을 닫았다. 손해에 연연하지 않고,큰 경영을 보여줌으로써 전광석화 같은 사태 수습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세간에서 “이건희 회장을 역시 닮았다”는 말이 또다시 나온 이유다.

이 사장이 이날 정몽규 회장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을 한 것에 대한 행간을 업계에서 재해석하는 데 열중하는 것은 그래서다. 시내 면세점을 위한 범현대가와의 공조, 메르스 사태를 수습키 위한 국내외에서의 한국 관광 유치활동. 물론 이같은 행보는 시내 면세점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맞물려 있지만, 그 결과를 떠나 부드럽고 강단있는 리더십의 경영자라는 인상을 새삼 업계에 확인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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