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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버블 터진다” 우려 폭주…상해지수 40% 추가하락전망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증시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보다 중국의 버블 위험이 세계 경제에는 더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사설에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증권계좌를 개설한 사람만 1200만 명이 넘었고 수 백 만 명의 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은 전형적인 버블의 징후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달 19일까지 중국의 주식담보대출(margin lending) 규모는 2조30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4030억 위안의 5배가 넘는다.

아울러 최근 중국 증시를 2000년 나스닥의 IT(정보기술)버블 붕괴 당시와 비교하는 칼럼도 다뤘다. 2000년 나스닥은 5133포인트에서 폭락했다. 공교롭게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폭락을 시작한 고점도 비슷한 숫자인 5178이다.

FT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의 부적절한 대처가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하이-홍콩 연계 거래해 주식투자를 부추겼고 이 틈을 타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국영기업들의 빚을 줄이려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기업공개를 허가하지 않다가 지난해 초부터 제한을 풀었다. 지난해 125건, 올해에는 반년 만에 220건의 IPO가 성사됐다. 금액으로는 지난 해 613억 위안, 올 해1371억 위안에 달한다. 지금도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상장 대기 중이다.

특히 그림자 금융으로 불리는 비공인 주식담보대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은 치명적 실수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는 이자는 물론 빌린 돈의 투자손실까지 감당해야 한다. 빚을 갚으려면 주가하락을 감수하고라도주식을 팔아야 한다. 또 투자자의 빚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도 함께 부실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증시 폭락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은 6월 말부터 주가가 폭락하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동시에 내리는 한편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내놨다. 경기부양으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려는 의도다. 하지만 FT는 이같은 대책에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이 빠져있어 투자자들의 투기 욕구만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추이 주식애널리스트는 “주식담보대출 상환부담이 본격화되면 상하이종합지수가 지금보다 40% 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 경제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금융부문 민간화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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