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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추모공간으로 조성
-‘홍보ㆍ기억의 장소’ 전환…분향소ㆍ휴게실도 조성

-서울시 유가족 요청 수용…오는 10일까지 정비키로




[헤럴드경제=이진용ㆍ최진성 기자]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농성장’이 설치된지 1년만에 희생자 추모공간으로 정비된다.

유가족과 농성자가 머물던 천막은 3개동으로 통합되고, 나머지 천막은 분향소와 상황실, 전시실, 휴게실로 활용된다.

천막 주변에 전시된 조형물과 기록물도 대거 정리해 광장 경관도 개선된다. 기존 농성장이 세월호 사고의 의미와 유가족의 뜻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및 기억의 장소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최근 세월호 유가족 측의 제안으로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을 정비해 추모공간으로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광화문광장에 농성장이 들어선지 1년만이다.

서울시와 유가족 측은 협의가 최종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오는 5일부터 정비를 시작해 10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1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농성’의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면서 “다만 유가족 측은 세월호 사고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기를 원하는 만큼 농성장 기능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도 그동안 “농성장을 열린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세월호 농성장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기점으로 광화문광장 남측에 설치돼 있다.

지난해 7월14일 세월호 관련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일부 유가족이 가로 2m, 세로 7m짜리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가자 서울시가 ‘시민 안전’을 명분으로 가로 3m, 세로 3m짜리 천막 13개동을 추가 지원하면서 농성장이 확대됐다. 천막 수는 계속 늘어 현재 16개동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유가족 측의 제안에 따라 농성장을 세월호 사고의 의미를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홍보ㆍ기억의 장소’로 바꾸기로 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사용하는 천막은 3개동으로 한정하고 나머지 천막에는 상황실과, 전시실, 영상전시실, 카페,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농성장 중앙에 있어 이순신 장군 동상을 가렸던 분향소는 전시실 옆으로 옮긴다. 부피가 커 광장 경관을 저해하던 조형물과 기록물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철거된다.

철거된 조형물은 별도로 마련된 창고에 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장을 정비하는데는 2500여만원이 소요된다. 이 비용은 유가족 측에서 모금한 성금으로 조달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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