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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디폴트'] 게임이론 대가 vs 늙은 여우…그리스-獨 재무장관도 맞대결
“어리석을만큼 순진하다.”(3월 쇼이블레 장관 인터뷰)그리스의 나치 피해 보상 요구와 관련해 지난 3월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언론대응을 놓고 한 말이다. 그리스는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했다. 메르켈-치프라스의 대결 만큼이나 실무책임자인 두 사람의 대결도 첨예하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게임이론의 대가’ 바루파키스=바루파키스는 영국 에섹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아테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좌파 경제학자다.

사업가 집안에서 나고 자라 가죽점퍼에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면서도 유럽 각국의 구제금융과 연금삭감 등 긴축정책 요구에 대해 ‘재정적 물고문’(fiscal waterboarding)이라며 반발해 왔다.

그는 “현재 (채권단의)설계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긴축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4월 있었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도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로부터 ‘아마추어’, ‘시간낭비자’, ‘도박꾼’이란 말을 들어야 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독일 빌트지에 “그리스 정부의 게임이론가들이 자국의 미래를 두고 도박을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을 두고 한 말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셉 스티글리츠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바루파키스 장관을 지지하고있는 이들 중 하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경제가 후퇴하게 된 주된 원인은 경기부양책을 무시하고 정부지출을 제한하는 긴축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늙은 여우’ 쇼이블레=쇼이블레 장관은 프라이부르크대와 함부르크대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국내파로, 보수 기독교민주당(CDU)에 40년간 몸담으며 독일 의회를 지켜온 변호사 출신의 엘리트다.

그는 바루파키스와 달리 긴축이 효과적이라며 유럽의 긴축기조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와의 구제금융 협상에서도 “그리스는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병에 수백억유로를 지출할 수 없다”고 말하며 날을 세워왔다.

심지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하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오히려 ‘질서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언급하기도 했다.

쇼이블레를 지지하고 있는이는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지난해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2012년 쇼이블레 장관과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축출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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