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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에 아직 ‘역부족’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26일 애플 워치가 국내에서도 출시됨에 따라 삼성의 갤럭시 기어 시리즈와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등 스마트워치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저가를 앞세운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 수요를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워치의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큰 파급력을 갖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스마트워치가 출시됨에 따라 빠르게 잠식이 예상됐던 피트니스 전용 스마트밴드 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업계의 예상과 달리 피트니스용 스마트 밴드 핏비트의 판매량은 애플 워치의 출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출시 첫 주를 제외하면 지난 4월 이후 2개월간 핏비트의 주간 판매량이 줄곧 애플워치를 앞섰다. 이는 애플 워치가 피트니스 전용 스마트밴드 브랜드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다.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의 집계에 따르면 애플 워치는 사전 주문량이 풀린 지난 4월 출시 첫 주 약 140만대를 기록한 이후 판매량은 급락해 6월까지 주간 판매량 집계에서 한번도 20만대를 넘기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10만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반면 핏비트는 5월 첫 주 약 30만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한 주 정도를 제외하면 내내 애플 워치의 판매량을 앞섰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월말 공식 상륙한 핏비트를 비롯해 조본, 가민, 샤오미, 소니 등 해외제품은 물론이고 SK텔레콤의 스마트밴드까지 다양한 손목착용형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돼 있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종과 가격에 따라 사용자의 심장박동수와 운동량, 수면, 보행 및 주행 기록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이나 PC와 연동도 가능하고 전화 수신 알림 기능도 있는 모델도 있다.

스마트워치에 비해 스마트밴드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과 피트니스에 특화된 기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핏비트 제품의 경우 6만~20만원대까지 5개의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으며, 샤오미의 제품은 2만원대부터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건강ㆍ피트니스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고, 통신 기능과 앱 활용 등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사양을 장착했지만 아직까지 스마트워치만의 사용자 경험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스마트밴드나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워치만의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이다”라며 “거기에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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