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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한국인 최초 IMO 사무총장에…실질적 ‘해양 대통령’
[헤럴드경제=배문숙ㆍ양영경기자]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한국인 최초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정 회원 171개국으로 구성된 IMO는 국제 해양 규범을 제정하는 유엔 산하 해양 대표기관으로 조선ㆍ해운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영향력은 막강하다.

임 사장은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40개 IMO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5차 선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가장 유력했던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이로 누르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제공=해양수산부]
지난 4월 임 사장이 IM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회의적이었다. 2011년 채이식 고려대 교수가 도전했다가 1차 투표에서 2표를 얻는 데 그친 쓰라린 기억이 아물지 않는 상황이었다. 특히 6명의 후보 중 아시아에서 한국과 필리핀 등 두 나라가 출마해 표가 분산될 소지가 있었던 상황. 여기에 세월호 참사도 악재였다.

그러나 임 사장은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선진+유럽국 대(對) 중진+개발도상+비유럽국 간 대결구도에서 ‘갈등조정자’ 적임자라는 선거전략으로 막판뒤집기에 성공했다.

한국이 전 세계 해운ㆍ조선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IMO 사무총장을 배출해 낸 데는 정부 차원의 총력 외교가 결정적이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 ‘임기택 IMO 사무총장’ 만들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료급 회담과 서울에 있는 이사국 대사들에게 IMO 사무총장 진출을 주요 의제로 임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선거 막판에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현지에서 해수부, 외교부, 주영대사관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득표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남미 순방 때 브라질, 칠레, 페루 등 IMO 이사국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선거 판세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 이런 총력 외교전은 선거 막바지인 지난 24일 최대 해운국인 파나마의 공개 지지 이후 마침내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임 사장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나와 198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임용된 후 30여년동안을 해양과 항만 분야에서 외길을 걸으며 잔뼈가 굵은, 말 그대로 ‘마린 맨’이다.

경남 마산 출생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해군장교로 함정에 근무한 뒤 ‘오늘’을 예감한 듯 6년 동안 민간선박 승선 경력도 쌓았다. 2012년 7월부터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맡아 항운노조와의 관계에서도 협력관계를 끌어내 노사정 관계를 안정화하는 데도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 탄생은 국내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국가 이미지와 대외 신뢰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0년간 IMO 정책결정이 국내 조선ㆍ해운 산업에 끼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153조원으로 추정된다.

임 당선자의 사무총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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