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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찬, 도둑 들어와도 바라보기만…” 하반신 굳어가 안타까움 더해
[헤럴드경제]1990년대 역도스타 김병찬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께 춘천시 후평동 한 임대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집을 드나들던 이웃 주민 김 모(59)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병찬은 작은 방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진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김병찬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출전, 이형근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1년과 1992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3관왕에 올랐으며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 등을 휩쓸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던 김병찬은 19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를 떠났다.

김병찬은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 포함됐지만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 49만9288원보다 3만원 많은 52만3000원의 메달 연금 때문에 주거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지 못했고, 그 돈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만 어머니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났고 김병찬은 지난해 식도암 초기 진단까지 받았다.

고인은 생전 “어머니를 간병하며 누워있다보니 운동저하가 돼 점점 하반신이 굳어가 못 쓰게 됐다. 하반신 불구라서 다리를 쓰지 못하니 좀도둑이 들어와 집을 털고 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춘천경찰서 후평지구대 경찰관은 “금메달 3개로 메달 연금 월 50만원 가량을 받지만 기초 생계비도 받지 못하고 피땀흘려 노력해 국위선양했는데 한순간 사고로 도둑이 눈 앞에서 물품을 훔쳐가도 재제를 가하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병찬 전 역도선수의 발인은 30일 강원효장례문화원에서 열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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