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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 여사 방북 사전접촉…남북관계 돌파구 기대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남북간 실무 협의가 3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이번 접촉은 남북이 유엔(UN)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개소, 북한과 무기거래 혐의가 있는 제3국적자 금융제재 등으로 냉각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 주목받는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면담하게 되면 남북관계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방북 승인에 따라 김성재 이사와 윤철구 사무처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5명은 이날 오후 개성에서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측 관계자 5명을 만난다. 이들은 협의를 통해 이 여사의 방북 시기, 방북단 규모 등 세부사항을 조율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 협의에서 별다른 의견 충돌이 없는 한 이 여사의 방북준비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김대중평화센터가 이 여사의 5월 방북을 놓고 개성접촉을 제안을 했을 때 북한은 “지금은 복잡한 상황에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후 북한이 다시 제안에 응한 것은 나름대로 ‘손님을 맞을’ 내부적 준비를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남북이 이 여사의 세부일정을 두고 상당부분 조율을 이뤘다는 점도 논의 진척이 어렵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육로 방북과 백화원초대소 투숙, 김 제1비서 면담 등의 일정은 지난번 북한의 이 여사 초청 때 이미 협의한 내용으로 이번에는 방북 시기를 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여사와 김 제1비서와의 만남이 성사될 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남북이 대화에 나서고, 이것이 추후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 여사는 지난해 김 제1비서의 친서를 통해 평양방문을 초청받았던 만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예측된다. 특히 이 여사는 아동용 털모자와 목도리를 김 제1비서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고아 보호시설에 전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양측간 공통관심사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훨씬 더 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의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 남북간 의중을 전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꽉 막힌 남북관계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이 방북 기회를 잘 활용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분기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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