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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 곳곳서 시름시름...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위기 직전 수두룩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여부에 세계의 눈이 쏠려있지만, 지구촌에서 경제위기로 신음하고 있는 곳들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유럽과 중남미는 급증하는 부채에 속수무책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미국 긴축 우려에 이어 그리스 사태의 후폭풍에 전전긍긍이다. 미국과 독일, 일본 정도를 빼면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리스를 포함해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선 유럽 국가의 수가 6개에 이른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공공부채가 GDP의 6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제한선을 넘어선 국가들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GDP 대비 부채비율 177.1%인 그리스를 필두로, 132.1%인 이탈리아, 130.2%인 포르투갈, 109.7%인 아일랜드, 107.5%인 키프로스, 106.5%인 벨기에 등 6개국이 GDP보다 빚이 많다. 스페인 97.7%, 프랑스 95.2%,영국 89.4%, 크로아티아 85%, 오스트리아 84.5%도 제한선을 초과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유럽의 중요한 뇌관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다. 이 달 말을 시한으로 채권단과 15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채무 탕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한 때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았던 중남미 국가들도 암담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달러를 쓰는 푸에르토리코도 72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채무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유가의 늪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채무불이행 위험 수준이 그리스를 넘어섰다. 베네수엘라는 보유중인 금을 팔아 겨우 연명하고 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그레나다도 채권들에게 액면의 절반만 갚겠다고 선언했다. 채권자들은 약 2억6000만달러(약 2877억원)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특히 비상이다. 그리스가 채권단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그렉시트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이것이 현실화 되면 그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국가들에 속하기 때문이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유럽 은행들에 대해 GDP의 17.7%에 달하는 채무를 안고 있다. 그렉시트로 유럽 은행들의 상황이 불안정해지면 채무 압박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와 함께 아세안(ASEAN)에 속한 인도네시아 또한 말레이시아에 이어 그렉시트의 타격을 가장 극심하게 받을 국가라고 바론스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파이낸싱 갭은 GDP의 3.9%에 달한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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