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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 핸드사이클 전도사 우창윤 서울시의원]“베이징~평양~서울 두바퀴로 달리고 싶다”
자전거는 차별없는 평등의 교통수단
장애인용 너무 비싸 정부 관심 필요

광복 70주년 맞는 올해 목표는
中-北-韓 평화의 4200㎞ 종주가 꿈



서울시의회 별관 7층.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우창윤<사진> 시의원의 출입구는 자동문이다. 문이 열리자 우 의원이 휠체어를 타고 반겼다. 그는 두살때 폴리오바이러스에 감염돼 소아마비 장애로 평생을 살고있다.

우 의원은 장애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성장했다. 그로인해 움직임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가슴 깊이 숨겨져 있었다. 그의 전공은 건축학과다. 한 곳에 정주하기보다 건축을 매개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우 의원은 “20대 중반 어느 여름날 뙤약볕 아래 2시간이 넘도록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던 일이 있었죠. 그 후 바로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 직접 운전하던 날의 그 감격은 평생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잠자고 있던 그의 질주본능이 깨어났다. 그동안 달리지 못했던 것을 보상 받으려는 심리가 발동했는지 몇년 동안은 운전을 통해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10년 정도를 운전하니 질주본능이 수그러졌고 그의 몸안에선 무언가 다른 새로운 것을 요구했다.

그때 처음 만난게 핸드사이클이였다.

우 의원은 “자전거야말로 장애인, 비장애인, 남녀노소 등의 구별이 없는 가장 평등한 교통수단”이라며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에서 느림의 미학과 인간미를 발견했고 서로를 배려하는 인간본성에 좀 더 가까운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핸드사이클을 접했을 땐 새벽부터 저녁까지 주말도 잊은채 온종일 사이클에 빠져 지냈다.

그 보상이 였을까. 지난 2008년 10월 광주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서울시 대표선수로 출전해 10㎞, 40㎞ 독주경기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우 의원은 이후 혼자 자전거 타는 행복을 누리기보다 여러 장애인들에게 홍보와 보급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2009년 2월 서울시장애인사이클연맹을 창립해 회장직을 맡았다.

당시 주말에 서울잠실종합운동장에서 핸드사이클 교실을 열고 한강으로 나갔었은데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핸드사이클을 타며 처음 느껴 본 한강의 바람에 감격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용 자전거는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너무 비싸 쉽게 접하기가 어렵다”며 “비관세 혜택을 통해 조금이라도 가격을 인하할 필요가 있고 정부나 체육단체 등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아시아 평화를 달리다’라는 계획으로 지난 2013년 5월 부산에서 서울까지 581㎞를 종주했고 8월엔 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 1950㎞를 폭염속에서 완주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광복 70주 년을 기념하며 베이징에서 평양을 통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면 거의 4200㎞를 달리는 셈이다. 우의원은 “이를 통해 아시아 평화와 남북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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