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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성대화 금지 필담만 허용...日 수다금지 카페 속속등장 화제
일본에서 ‘수다’를 금지하는 카페들이 등장하고 있다. 조용히 충분한 휴식을 즐기자는 취지다. 작은 소리로 주문하는 것 이외에 정해진 시간 동안 말을 하면 안 되는 카페부터, 모든 음성 대화를 금지하는 대신 필담을 위한 노트까지 마련해 둔 카페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님들이 말을 할 수 없는 조용한 카페들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시끄러운 대형 커피숍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최근 보도했다.

고베 지역에 위치한 카페 ‘케시퍼’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8~10시까지 대화가 금지된다. 종업원들은 속삭이는 목소리로 주문을 받는다.

주된 고객층은 20~30대로 70%가 여성이다. 대부분이 조용한 카페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는다. 어차피 대화가 어려운 만큼 ‘수다 금지’ 시간대에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의 90%는 홀로 이 곳을 찾는다.

카페의 단골이라는 마코토 사무카와씨는 “이 곳에 오면 정신없이 빡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 이 카페를 찾는다”고 말했다.

도쿄에 위치한 ‘알-자 도쿠쇼칸’은 필담만 허용된다. 카페에는 7~8개의 노트들이 비치돼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이 곳을 찾는다는 한 고객은 카페가 도서관보다 조용하다고 말했다.

방문하는 사람의 단위를 제한해 자연스레 대화가 많이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카페도 있다. 도쿄에 있는 ‘케코진 밀크 홀’은 대화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수다 금지’ 카페가 1960~1970년대의 재즈 카페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당시의 재즈 카페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음악 자체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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