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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 출신 메시, 북중미 심판에 ‘여긴 남미’ 타박
[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 지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8)가 심판의 궤변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한 메시는 경기중 상대팀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로베르트 가르시아 올로스코 심판에 여러 차례 항의했으나 “여기는 남미이고, 원래 이렇게 한다”며 오히려 타박을 들어야 했다.

스페일 일간지 마르카는 29일(한국시간) 칠레 비냐델마르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메시가 심판과 나눈 대화를 일부 소개했다. 거친 수비를 받으며 몇 차례 쓰러진 메시는 참다 못해 주심에게 “수비수에게 파울을 줘야 한다”며 항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놀라웠다. “여기는 남미고, 원래 이런 플레이를 한다”는 답변을 되풀이 하며 메시의 항의를 묵살했다.

주심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메시에게 옐로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남미의 보석 같은 존재다. 비록 프로생활을 바르셀로나에서만 했지만 클럽에서든 국가대표로서든 남미 축구를 자주 접해왔기 때문에 남미 축구를 모른다고 할 수가 없다. 하물며 ‘축구의 신’이다. 이날 주심은 더욱이 북중미인 멕시코 출신으로, 메시보다 남미 축구를 잘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존재다. 심판의 주제 넘은 텃세와 질투가 메시에게 향한 결과일 뿐이다.

메시와 함께 뛴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 팀동료 곤살로 이과인(28)은 주심의 발언 내용에 대해 “남미의 축구 규칙은 다른 곳과 다르다는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지금 유럽에서 뛰고 있지만) 우리들도 남미에서 태어나 남미에서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한 축구 전문지는 이번 일에 대해 “로베르토 심판은 이 경기에서 8장의 옐로카드(경고에 해당)를 냈는데, 메시와 아구에로가 느끼기에 부족했는지는 불투명하다”면서 “확실한 것은 이번 대회는 어그레시브한 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촌평했다.

nanakaseyash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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