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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버디 ‘8번아이언 마법’ 최나연 역전우승...통산상금 1000만달러 돌파
15번홀까지 1타 뒤지다 16번홀 이글-17번홀 버디로 루이스에 역전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13언더파 단독선두인 스테이시 루이스가 17번홀(파3) 버디 찬스를 만들어놓은 상황.

12언더파로 한타 뒤진 최나연은 16번홀 세컨샷을 앞두고 있었다. 버디를 잡지 못할 경우 자칫 2타차로 벌어질 수도 있었다.

148야드를 남겨놓은 최나연은 그러나 편안해보였다. 그리고 8번아이언 깔끔한 임팩트로 세컨샷을 날렸고, 이는 그린에 한번 튀긴 뒤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샷이글로 순식간에 역전. 

갤러리의 함성을 들었을까?

루이스는 충분히 넣을 수 있었던 버디기회를 놓치며 파에 그쳤다. 18번홀로 향하며 힐끗 리더보드를 지켜본 루이스의 표정은 굳었다.

이를 17번홀 티박스에서 지켜보던 최나연. 루이스가 떠난 뒤 또 다시 8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홀컵 5인치(13㎝) 붙었다. 홀인원이 될 뻔했다. 가볍게 탭인 버디로 15언더파로 달아났다. 승부는 끝났다. 최나연은 전날 2라운드에서도 이홀에서 티샷을 25㎝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했었다.

최나연(28ㆍSK텔레콤)이 ‘미국의 희망’ 스테이시 루이스를 제치고 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ㆍ70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1타뒤졌으나 16번홀 이글, 17번홀 버디를 낚아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최나연은 미야자토 미카(13언더파)를 2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6번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루이스는 막판 타수를 줄일 기회를 계속 놓친데 이어, 이글로 연장을 노렸던 마지막홀에서는 보기로 무너지며공동 3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올시즌 유독 한국선수들에 막혀 첫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루이스로서는 또 다시 최나연의 드라마틱한 이글-버디 행진에 또 다시 무릎을 꿇어야했다.

지난해 챔피언이기도한 루이스는 2연패에 대해 의욕을 보였지만 막판 고배를 마셨다.

최나연은 2월 개막전 코츠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여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최나연은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통산 상금 약 1023만 달러가 돼 1,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박세리(37 하나금융그룹), 박인비(26 KB금융그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


최나연은 경기 후 연속해서 8번 아이언이 잘 맞은 적이 있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인생에서 최고의 8번아이언샷을 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 처음 손발을 맞추 캐디와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그는 최나연의 스윙코치인 로빈 사임스의 소개로 대회를 앞둔 프로암때부터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가 4타를 줄이며 13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고,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과 루이스가 12언더파 공동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폴라 크리머(미국) 이민지가 11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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