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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재선 1주년 “새로운 서울 열자”…‘메르스’ 출구전략 가동
-‘서민경제 활력…다시 일상으로’ 메시지 던질듯
-시즌2 현장시장실은 메르스와 연관 장소 모색


[헤럴드경제=시청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선제대응에 나섰던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다음달 1일 재선 1주년을 맞아 ‘메르스 출구전략’을 가동한다. 메르스로 침체된 서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상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강동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수백여명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다음달 1일 재선 1주년 및 지방자치 20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장 힘들고 낮은 곳에서 새로운 서울이 움틉니다’(가칭)라는 슬로건으로 민생탐방을 재개한다.

이는 민선 5기부터 이어져온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리더십의 연장선으로, 당분간 메르스 극복 현장을 중심으로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르스 이슈를 계속 끌고 가면 경제에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는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메르스 출구전략이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심야 긴급브리핑 이후 ‘시민의 고통에 등 돌리지 않겠습니다(~6일)→가장 위험한 곳에서 시민과 함께 가겠습니다(~11일)→병(메르스)은 막고 일상(민생)을 열겠습니다(~19일)’라는 기조로 메르스 대응체계를 이어왔다.

메르스 현장점검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박 시장은 메르스 오염지역으로 폐쇄됐다 재개원한 양천구 메디힐병원을 찾아 환자와 의료진을 격려하고(25일),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수지점(26일)을 방문해 소상공인 대출동향을 살펴봤다.

27일에는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서울 명동과 인사동을 돌아보면서 관광업계 종사자와 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30일까지 서울 동남ㆍ동북ㆍ서남ㆍ서북 등 4대 권역을 돌아보면서 ‘메르스 현장점검 시즌1’을 완료하고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서울’을 기조로 시즌2 현장시장실을 재개한다.

다른 관계자는 “현장 방문 기조는 ‘극진하게 살핌’으로 과한 약속이나 메시지는 지양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나온 지시는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믿음을 주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장시장실 재개를 기념해 박 시장의 이동경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원순씨가 간다’(가칭) 코너도 선보인다. 서울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활용해 ‘원순씨가 간다’ 코너를 안내하고 현장시장실 방문요청을 댓글로 접수해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을 방문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시장실은 메르스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휴관 후 재개원한 어린이집이나 초ㆍ중ㆍ고교를 방문해 ‘1일 메르스 상담교사’로 활동하거나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을 찾아 ‘1일 복지플래너’로 활동할 계획이다.

또 대학로, 코엑스 등 공연장이나 행사장을 찾아 ‘일상으로의 복귀’ 메시지를 전달하고 중국, 일본,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주요 국가 대사와 만찬을 열어 ‘안전 도시’ 이미지를 부각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 강동지역을 중심으로 메르스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출구전략이 ‘재선 1주년’ 일정 맞추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보건당국은 다음달 10일까지 메르스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르스 출구전략이 메르스 현장과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기보다 메르스 후속대책을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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