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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민 ‘군산은 행운의 땅’…아마에 이어 프로데뷔 후에도 우승 진기록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프로투어에서 우승을 우승을 거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할 확률은 더 낮아진다. 게다가 아마추어 시절에 한번, 프로에서 한번 같은 대회 정상에 올랐다면 여간해서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루키 이수민(22ㆍCJ오쇼핑)은 이런 진기록을 세우며 프로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수민에겐 ’약속의 땅‘처럼 느껴지는 곳은 바로 군산이다. 이수민은 28일 군산CC에서 열린 군산CC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이지훈(12언더파)을 2타차로 제치고 데뷔 첫승과 1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마지막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수민은 2년 전인 2013년에도 이 대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에서 베테랑 강경남을 2타차로 제치고 16언더파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이수민은 3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 62타를 치면서 프로 선배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신분으로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대섭 이후 이수민이 두번째다. 김대섭은 98년과 2001년 아마추어로 우승한 뒤 11년이 지난 2012년 프로신분으로 다시 한번 한국오픈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이수민은 우승 후 “2년 전 우승했던 기분 좋은 코스에서 다시 우승해 감회가 새롭다. 데뷔 후 빨리 우승하기 위해 정말 많은 훈련과 준비를 했다. 그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민은 이 코스에서 두차례나 우승한 것에 대해 “OB가 많지 않기 때문에 티샷이 조금 정확하지 않더라도 경기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조금 편안하다. OB가 없는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서도 2위를 했다”고 말했다.

숏게임이 강한 이수민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티샷의 불안감이 없는 코스가 플레이하기 편하다고 느껴진다. 이수민은 현재 평균타수 1위, 평균 퍼트 1위, 평균 버디 2위, 그린적중률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두번의 우승 사이에 이수민은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아마추어시절 최고의 목표였던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이수민은 “선발전에서 떨어진 뒤 한꺼번에 무너졌다. 뭘해야할지 목표를 잃었었다”고 밝혔다. 이후 프로로 전향했고 올해 1승과 신인왕이라는 목표를 정해놓은 뒤 맹훈련을 했다. 첫승 목표는 달성했고, 신인왕레이스에서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군산CC의 사나이’ 이수민은 아픔에 좌절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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