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얼푸드]‘A4용지 한 장=물 10L’, 당신은 얼만큼의 물을 소비하고 있나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 순간 우리는 물을 소비한다. 인간의 물 소비는 물을 마시고, 요리를 하고, 물로 씻는 행위 이상이다.

보통의 현대인 A씨의 아침일과를 가정해보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물 한 컵을 들이키며 잠든 몸을 깨운다. 샤워를 마친 그는 빵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후 집을 나선다. 눈으로 보이는 ‘물’소비는 마시고, 씻는 것이 전부지만 그의 몸을 밤새 덮고 있었던 이불도, 씻을 때 사용했을 각종 제품들도, 심지어 그가 먹은 빵도(밀 생산을 포함한다) 물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했다.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도 우리는 물의 도움 없이는 영위가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 물이 영원히 펑펑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물은 유한하다. 

국가기술표준원(KATS)이 최근 발간한 기술보고서 ‘물발자국 관리의 필요성과 현황’에 따르면 지구 상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지구상 존재하는 물의 2.5%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사용가능한 물의 75%는 빙하에 저장돼 있다. 즉, 지구상에 인간이 사용가능한 물은 0.7%에 불과한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지금처럼 물을 소비할 경우 금세기 내에 심각한 물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천은 현 상황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물발자국(water footprint)’는 물 소비에 있어서 우리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물발자국은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전 과정에 소모되는 담수의 총량을 말한다.

물발자국 네트워크(WFN)는 네덜란드 법에 의해 성립된 비영리 단체로 물발자국의 계산, 평가범위 등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농업제품, 공산품들이 생산될 때 얼마만큼의 물이 사용되는 지 제시한다.

다시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가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은 제작, 폐기 과정에서 물이 소비된다.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갖가지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도, 가공식품을 만들어내는 것에도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이 모든 것들의 생산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소고기 1kg이 생산, 소비되는데는 물 15.5톤이 필요하다. 치즈 1kg에는 5톤, 닭고기는 3.9톤의 물이 사용된다. 농산물에도 만만찮은 물이 소비된다. 밀은 1kg 당 1.3톤, 복숭아의 경우 1kg당 1.2톤의 물이 들어간다. 옥수수는 890L, 바나나는 860L의 물이 필요하다. 

공산품을 만들 때도 예외없이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된다. 가죽 1kg, 청바지 1kg에는 만들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각각 16.6톤, 10톤의 물이 들어가고, 티셔츠 1벌에는 2.7톤의 물이 필요하다. 무심코 쓰는 A4용지 한 장에도 10L물이 사용됐다.

물 절약은 실제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여나가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은 이 ‘물발자국’에 대해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농산물, 제품의 물발자국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미국의 한 칼럼은 버거나 타코를 일주일에 한번씩 줄이는 것만으로도 생산과정에서 대량 물 소비가 일어나는 육류의 소비를 줄일 수 있고, 1년으로 봤을 때는 1인당 많게는 9톤 이상(25000갤런)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식습관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물 절약이라는 전지구적 움직임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balme@heraldcorp.com



(사진) [출처=123rf]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