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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의 천국’ 런던…‘노인들의 지옥’ 도쿄
FT, 두 도시 통계·보고서 분석 보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과 일본은 유럽과 아시아의 대표적 섬나라로닮은 점들이 많다. 그런데 두 나라의 수도인 런던과 도쿄가 전혀 다른 고민에빠졌다. 런던은 ‘젊은이들의 천국’이 되고 있는 반면, 도쿄는 ‘노인들의 지옥’이 되고 있어서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런던은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0.26%의 사망률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런던으로 몰려들면서 사망률이 감소했다고 2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반대로 도시 외곽 남부와 동남부 해안지역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로더와 텐드링 등은 사망률이 런던의 2배가 넘는 0.7%대에 달하기도 했다. 로더는 지난 2011 인구조사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8%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런던과 달리 도쿄는 늘어나는 노인에 대한 복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의 연구기관인 일본창성회의(JP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토쿄의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쿄의 노령화 속도는 일본 전국평균 보다는 더디지만, 향후 10년 간 75세 이상 인구 175만명을 흡수해야 할 처지다. 또 지난 1955~1970년 사이 대도시로 이주한 사람이 800만 명 가운데 절반인 400만 명이 도쿄로 밀려들어왔고, 이들의 나이가 75세에 다다르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쿄 지역의 독거노인 비중은 4명 중 1명 꼴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그 만큼 사회적비용이 더 든다는 뜻이다. 반면 도쿄의 노익복지시설은 전국평균의 절반에 불과하고, 새 시설을 지으려면 엄청난 돈이 든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도쿄의 은퇴자들이 지방으로 내려가 좀 더 여유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고민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복지시설에 여유가 있는 지방도시들이 많은 데다, 은퇴자들의 소비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지방도시는 노인 인구 유입에 부정적이어서 도쿄가 이를 뒷받침할 재정지원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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