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조사업체 로디움그룹과 머케이터중국연구소의 합동 보고서에서는 2020년 중국의 글로벌 해외자산은 현재 6조4000억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기업합병 투자, 스타트업 인수 투자 등 해외직접투자(FDI) 규모가 2020년 7440억달러에서 2020년 2조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이런 해외투자 확대를 가장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유럽이다. FT는 유로존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을 위해 이같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2014년 중국 기업들은 28개 유럽 각국에 1047번의 직접투자를 진행했고 규모는 460억유로였다. 대부분의 투자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뤄졌다. 이 가운데 영국이 유럽 국가들 가운데선 가장 많은 122억유로를 차지했다. 투자분야는 에너지, 자동차, 식품, 부동산 등이었다.
초기 중국의 해외투자가 개발도상국의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규모나 성장, 중국 경제의 상호보완적인 면 등의 특징으로 유럽의 독특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 정치ㆍ경제 체제와 관련돼 우려도 있다”며 “중국의 정치 체제와 국내 (FDI에 대한)비개방적 성향 등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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