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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운전했는데 기름소비는 ‘한칸’…넉넉한 실내·편리한 조작법 인상적
‘실용’, ‘직관’

토요타의 ‘2015 프리우스V’를 운전한 뒤 가장 먼저 생각난 단어였다. 뛰어난 연비를 실감할 수 있었고 이 모델을 처음 접하는 운전자도 내부 장치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UI(사용자환경)가 한눈에 들어왔다. 최근 프리우스V를 몰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을 출발해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위치한 선재도까지 왕복 130㎞를 다녀왔다. 프리우스V는 EV(전기차), 에코, 파워 3가지 모드로 주행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모드 선택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디스플레이에 그림으로 나타났다.

일단 에코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들릴듯 말듯한 엔진 소리가 미세하게 날 뿐 시내 주행 내내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언덕 길에서 시속 70㎞ 이상으로 속력을 올리기 위해 액셀에 올린 발에 힘을 주자 다소 거친 소리가 났는데도 속도 상승이 더뎠다. 이 때 모드를 파워로 바꾸니 갑자기 뒤에서 추진력이 발동하며 단숨에 시속 80~90㎞까지 속도가 올라갔다. 파워 모드는 언덕 뿐만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릴 때도 유용했다. 다소 엔진 소리가 커지긴 했지만 고속으로 주행하기에는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핸들에 있는 조작 버튼을 누르니 디스플레이에 각 모드에 따라 연료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주행 중 내리막길이나 정지 신호를 앞에 두고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자 CHARGE(충전) 막대기가 꽉 채워지며 전기 모터가 충전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차답게 ‘연비’였다. 주말인 탓에 도심에 차가 많아 전체 구간 상당 부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간혹 돌발 상황에 급브레이크도 밟기도 했지만 선재도를 다녀오는 동안 나타난 연비는 17.5㎞/ℓ였다. 다음날 왕복 60㎞ 정도 되는 서울 도심 주행에서 보여준 연비는 18.4㎞/ℓ. 200㎞ 가까이 운행했는데도 연료 게이지는 ‘가득’ 그대로였다.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3일간 200㎞ 가까이 운전을 하고 월요일 반납을 하는 시기가 되자, 그때서야 기름이 한 칸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전작 프리우스에 비해 전장ㆍ전폭ㆍ전고가 각각 165㎜, 95㎜, 25㎜씩 커졌음에도 전면부가 짧은 프리우스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좁은 골목에 진입하거나 건물 주차장에 들어갈 때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넓은 실내 공간도 장점으로 생각됐다. 뒷좌석에 15㎜씩 12단계로 조절되는 시트 슬라이드 및 리클라이닝 기능을 채택해 키가 190㎝ 가까이 되는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었다.

공간이 968ℓ인 트렁크에는 각종 여행 가방과 장바구니를 잔뜩 실어도 여유 공간이 있었다. 2열 시트를 앞으로 접으면 적재 공간은 1905ℓ로 늘어난다. 다만 운전하는 동안 전기 모터 충전이 완전히 안돼 순수 전기 모드로만 주행은 오래하지 못했다. 일부 구간에서 전기모드로 놓고 달리는 동안 시속 40㎞에 근접하자 속도 상한선을 넘어섰다며 저절로 전기 모드가 중단됐다.

이밖에도 풋브레이크와 작은 크기의 액셀 등은 세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낯설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어를 후진에 놓자마자 후면이 사물에 가까이 가지 않는데도 ‘삐삐삐’ 소리가 요란해 운전자에 따라서는 귀에 거슬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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