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안을 확정했다. 철강업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총수까지 구속되면서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특히 동국제강의 포항2후판 공장 가동 결정은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단이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최근 몇년새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279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5년 1분기만 581억원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서울 사옥인 페럼파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 받고 매각한 것도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연산 340만톤 생산능력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 150만톤의 당진공장으로 일원화하면서 규모를 축소한다.
이로써 동국제강의 후판 가동률은 90%를 넘게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가동률은 40%에 불과했다. 동국제강은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후판 생산능력을 축소(330만톤->150만톤)하면서, 국내 후판 전체 생산능력(1459만톤->1279만톤)도 12.3% 감소한다. 이는 하반기 철강업계 전반에 후판 사업이 숨통을 트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강의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증가하는 수요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몰릴 수밖에 없다”며 “철강업계 하반기 후판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국제강 전체 매출액 중 후판 매출 비중은 21%(올해 1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후판 매출액 비중은 13%, 9%(현대하이스코와 합병 후 기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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