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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창진 16시간 조사한 경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을 조사한 경찰은 26일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전 감독이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비구속된 피의자의 범행과 본인과의 관련성도 전면 부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밤샘 조사를 벌였던 서울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밝힐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감독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미 구속된 피의자들과의 관계, 본인의 경기에 대해 그들에게 미리 정보를 전한 것은 아닌지, 그들을 이용해 사설토토에 베팅한 것은 아닌지, 해당 경기를 의도적으로 패하려고 시도한 것은 아닌지 등 혐의 전반에 대해 질의했다”고 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이어 “혐의 입증에 상당 부분 소득이 있었다”며 “전 감독은 후보 기용에 대해 구단과 미리 상의했다고 진술했지만 KT 구단 관계자는 이전 경찰 조사에서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또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후배들 말을 믿고 사채를 빌렸지만 부동산 계약서를 확인하거나 구체적으로 그 돈이 어디 쓰일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 감독은 조사 16시간여만인 26일 오전 1시40분께 중부서를 나서며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고 억울했던 부분을 다 소명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전 감독은 TV 뉴스에서 자신이 사채업자에게 말한 내용의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돈을 갚겠다고 한 내용일 뿐”이라며 “(도박·승부조작 등) 다른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사채업자를 통해 빌린 3억원이 스포츠 도박에 쓰일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라고 답했다.

녹취에서 돈을 갚을 날짜를 3월 5일로 언급한 것은 정규 시즌이 끝나는 시점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애들이 알아서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감독은 앞서 출석 당시 경기 후반 선수교체와 타임 요청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앞서 전 감독의 전 소속팀 KT구단 관계자와 선수, 상대팀 감독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29일 전 감독을 다시 소환해 구체적인 내용을 수사할 계획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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