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차는 20~30대 고객의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의 대표적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의 경우 1년전보다 이 연령층의 고객이 60%가까이 늘어나며 젊은층 이탈을 막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5월 20~30대 고객들이 구매한 투싼은 7086대로 작년 같은 기간 4486대보다 58% 증가했다. 전체 투싼 판매량에서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31.2%에서 34.2%로 3%포인트 상승했다.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투싼. 그 중 젊은층을 타깃으로 제작된 피버 패키지 |
이처럼 투싼이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신차 효과와 더불어 철저히 젊은층 취향에 충실한 맞춤형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투싼은 6년 만에 차세대 모델로 새롭게 바뀌면서 올해 3월 ‘올 뉴 투싼’으로 재탄생했다. 역동성을 강조한 측면부 등 젊은 감각의 디자인에 국내 최초로 LTE 모뎀이 적용돼 스마트폰을 활용한 공조시스템 원격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그 중에서도 ‘피버 패키지’는 20~30대를 위한 별도 모델로 나와 아라 블루, 세도나 오렌지 등 다채로운 색깔의 내외장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아웃사이드 미러에도 흰색 도장이 적용돼 보다 개성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투싼. 그 중 젊은층을 타깃으로 제작된 피버 패키지 |
준중형 볼륨 모델인 아반떼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오는 3분기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있어 대기수요가 잠재한 탓에 당초 아반떼를 찾는 20~30대 고객은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1~5월 20~30대 고객이 구매한 아반떼는 8371대로 작년 동기 8738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30대의 구매 비율도 32.2%로 작년 33.4%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생애 첫차로 아반떼를 찾는 젊은층이 많고, 최초 도입된 무이자 할부 조건도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센트와 i30 등의 경우 역시 20~30대 구매분이 줄긴 했지만 전체 구매층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과 비슷하게 각각 30%초반, 50%중반으로 유지됐다.
기아차도 경차 중심으로 젊은층 지키기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레이와 모닝 둘다 젊은층 구매 대수가 줄기는 했지만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미미하다. 오히려 레이 구매층 중 20~30대의 비중은 작년 1~5월 61.7%에서 올해 같은 기간 62.9%로 늘어났다. 모닝도 작년 37.5%에서 올해 37.4%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형 K5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늘며 K5 20~30대 구매분이 줄기는 했지만 최근 1년새 젊은층 구매 비중은 34%로 작년보다 1%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 같은 추세에 다음달 신형 모델이 정식 출시되면 K5의 20~30대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