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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훈, 신인왕→스캔들→임의탈퇴…파란만장 ‘인생史’
[헤럴드경제]두산 베어스의 우완 임태훈(27)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은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언제 돌아올 지는 기약이 없다. 임태훈의 임의탈퇴 소식에 야구팬들은 만감이 교차한다. 화려했던 데뷔와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는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사 때문이다.

두산은 25일 “임태훈이 오늘 오후에 구단 측에 야구를 쉬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구단은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 그날부터 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뛰지 못하며, 1년 뒤에도 원 소속구단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다. 

임태훈이 2007년 신인상을 받은 후 팀동료이자 MVP인 리오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OSEN

한때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했던 임태훈은 최근 몇년간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개인사 문제가 맞물리며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13년에는 9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1.32로 부진했고, 지난해에도 불과 6경기에 나서 1홀드에 평균자책점 9.82에 그쳤다.

고졸 우완 임태훈은 2007년 혜성같이 등장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차 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임태훈은 데뷔 첫해 64경기에 불펜으로만 등판해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의 성적을 남겼다.

임태훈은 각 팀의 주요 불펜투수 중 유일하게 100이닝을 넘게 투구(101.1이닝)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2.40이었다. 탈삼진 93개에 볼넷은 41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SK 김광현의 신인왕 독주가 예상됐지만 그해 신인상의 주인공은 ‘당연히’ 임태훈의 몫이었다.

이후 2010년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임태훈은 그러나 하지만 2011년 고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로 급하강 곡선을 그렸다. 네티즌들의 악성댓글 등에 심리적인 타격을 입은 임태훈은 이후 1군 무대에서 몇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다. 임태훈은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계속 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수하면서 열심히 하겠다. 그저 나가서 열심히 하고 열심히 던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 = osen

하지만 이후 허리부상까지 겹치면서 임태훈은 부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2013년 10.1이닝, 지난해 3.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올해는 딱 한 번 1군 호출을 받았지만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화려한 출발, 쓸쓸한 마침표. 임태훈은 결국 8년 만에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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