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은 지난 25일 오전 9시40분 피의자 신문을 받기 위해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 다음날인 26일 오전 1시40분쯤 조사를 마쳤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성실하게 잘 조사받았고 억울했던 부분에 대한 소명을 잘 했다”며 “(돈 사용처를 알고 있었던 것) 그 내용은 돈을 갚겠다고 한 것이지 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3월5일에 돈을 갚겠다고 한 것은) 돈을 빌린 사람들이 그렇게 정한 것이었다”며 “죄송하다”고 밝힌 뒤 경찰서를 나섰다.
전 감독은 SBS 보도에서 자신이 사채업자에게 말한 내용의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돈을 갚겠다고 한 내용일 뿐”이라며 “(도박·승부조작 등) 다른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사채업자를 통해 빌린 3억 원이 스포츠 도박에 쓰일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라고 답했다.
녹취에서 돈을 갚을 날짜를 3월 5일로 언급한 것은 정규 시즌이 끝나는 시점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애들이 알아서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감독은 앞서 출석 당시 경기 후반 선수교체와 타임 요청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 입증에 상당 부분 소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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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전 감독에게 구속된 피의자들과의 관계, 본인 경기에 대해 그들에게 미리 정보를 전하고 그들을 이용해 사설 토토에 베팅했는지 여부, 해당 경기에 일부러 패하려고 시도한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 감독은 경찰에서 후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을 구단과 미리 상의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앞서 소환된 KT 구단 관계자는 이 내용을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은 또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후배들 말을 믿고 사채를 빌렸지만 부동산 계약서를 확인하거나 구체적으로 그 돈이 어디 쓰일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29일 전 감독을 다시 소환해 구체적인 내용을 수사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