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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까지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20곳 만들어 학령인구 감소 해결”
대교협, ‘대학 발전 비전 2025’ 발표…“국ㆍ사립 10곳씩…세계대학순위 200위권 진입”

유학생 유치로 대입정원 문제ㆍ교육 무역수지 적자 해소 포석…실행 여부는 미지수

[헤럴드경제(경주)=신상윤 기자]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자체적으로 국립대와 사립대 각각 10곳씩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 총 20곳을 육성, 오는 2025년까지 세계 대학 순위 200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학 발전 비전 2025’ 안(案)을 발표했다.

대학 입학 정원을 현재 56만명에서 오는 2023년까지 40만명으로 총 16만명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추진 계획’에 맞서 자체적인 개혁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교협은 25~26일 경북 경주 호텔현대경주에서 회원인 전국 4년제 대학 204곳 총장들 중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발전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를 개최, ‘대학 발전 비전 2025’와 관련 현안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대학 발전 비전 2025’ 안은 현재 3~6곳에 불과한 세계 대학 순위 200위권 내 국내 대학 수를 10%에 해당하는 20곳(국ㆍ사립대 각각 10곳)으로 늘리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자체적으로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 20곳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이 국내외 우수 학생을 적극 유치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입 정원 문제 해결은 물론 현재 연간 40억달러(약 4조원)를 넘는 교육 무역수지 적자도 50% 가량 감소시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학부ㆍ대학원 정원 비율 각각 50%로 정원 점진적 조정 ▷외국인 유학생 적극 유치 지원 ▷국가 차원 고등교육재정 재분배 ▷글로벌 연구ㆍ개발(R&D) 자금 유치 지원 등 중심으로 한 추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선정되는 대학 중 사립대는 등록금 책정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등 자율적 대학 운영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가기 어려운 대학은 교육ㆍ지역 중심 대학으로 설정해 육성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기술ㆍ직무 역량을 함양한 지역 산업 인력을 육성하는 데 역점을 맞추기로 했다.

대교협은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 20곳이 학부 정원을 20~30% 감축할 시 4년간 약 5만~8만명이 대입 정원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안을 추진하기 위해 대교협은 정부에 ▷국가 R&D 예산 확보 ▷해외 재원 활용 ▷해외 유학생 유치 지원 ▷지원 정책ㆍ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안이 실제로 시행될 지는 미지수다. 경북 지역 대학의 한 총장은 “이 같은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선정되는 대학들은 대부분이 상위권 대학일텐데 등록금 자율화로 등록금까지 2~3배 올리게 되면 우리 사회 정서상 돈 없는 사람은 좋은 대학에 가지 말라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경주=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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