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050 쿠페족이 뜬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자동차 업계에 ‘쿠페형’ 차량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쿠페는 통상적으로 전고가 낮고 루프라인(roof-lineㆍ지붕선)이 급격한 각도로 떨어지는 차를 뜻한다. 과거 2030 젊은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온 쿠페가 최근에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함께 겸비한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이 두개인 2도어 쿠페에서 4도어 쿠페로 진화하면서, 젊은이들 데이트카는 물론 패밀리카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덕분에 이제 쿠페를 타는 40대, 50대 운전자를 발견하는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수입차업계 핫 키워드 ‘쿠페’=국산차 보단 수입차 업계에서 쿠페 바람이 더 거세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제네레이션 CLS 클래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스포츠 쿠페 420D 쿠페는 올해 5월까지 500여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뛰었다.

아우디의 쿠페형 세단 A5, A7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A5는 지난해 전체 1161대가 판매되며, 2013년 대비 130%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5월에만 504대 팔려나갔다.

아우디 내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A7도 쿠페형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A7은 최고사양 탑재시 1억원이 넘는 럭셔리카임에도 지난해 809대가 팔려, 전년 대비 124% 성장률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도어 쿠페라인 ‘CLS 클래스’ 성장률도 뚜렷하다.

BMW 뉴 X6

올해 1~5월까지 CLS 클래스 라인은 총 1013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529대) 대비 2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는 벤츠가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쿠페 라인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벤츠는 지난해 11월 CLS라인업을 전격 확대, 현재 국내 출시된 쿠페형 차종만 15개에 달한다. 2005년 단 2개 차종(C 클래스 쿠페, CLS 쿠페)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폭스바겐의 쿠페형 세단인 CC도 5월 브랜드 내 점유율이 18%에 달했다. 올해 1월 폭스바겐 전체 판매의 6%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뛰었다.

아우디 뉴 A7

랜드로버 코리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쿠페형 SUV로 인기를 얻고있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694대로, 전년 동기 대비(443대) 157% 상승했다.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베스트셀링 모델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다음으로 국내서 2번째로 잘 팔리는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머스탱은 2도어 스포츠카 쿠페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초 출시된 올뉴 머스탱은 올해 1~5월 총 315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배가 넘는 실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4050 쿠페족 늘어=쿠페는 그동안 스포츠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젊음의 상징이었고, 스타일리시하고 역동적인 차의 대명사였다. 대부분 스포츠카 브랜드들은 쿠페를 주종목으로 한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쿠페=2도어’라는 공식을 깬 ‘4도어 쿠페’가 등장했다. 4도어 쿠페의 효시인 메르세데스-벤츠 CLS 라인을 비롯해, 폭스바겐 CC, 아우디 A7, BMW 그란 쿠페가 4도어 쿠페의 명맥을 이었다.

이처럼 실용성과 디자인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쿠페가 등장하면서, 구매 연령대도 40, 50대로 올라갔다.

아우디 A5의 경우 2009년 11.3%에 불과했던 40대 고객 비중이 지난해 18.6%까지 뛰었다.

올해 1~5월까지 BMW의 X6를 구입한 고객들의 평균연령대는 44.6세였다. 20대는 2.2%, 30대는 24.7%인 반면, 40대는 42.3%, 50대는 22.2%를 차지해 4050세대 비중이 65%까지 올라갔다.

물론 쿠페 구매연령대가 상승한 가장 큰 요인은 높은 가격대다. BMW X6는 최소 9000만원대, 아우디 A5도 6000만원대의 프리미엄차다.

폭스바겐 CC

그럼에도 쿠페라면 일단 제쳐뒀던 40, 50대가 쿠페형 차량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진건 쿠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쿠페는 젊은층이 타는 스포츠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개념으로 쿠페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 이동수단이었던 차가 자기표현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기능만큼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난 분위기도 작용했다. 젊었을때 누구나 한번쯤 품었던 스포츠카에 대한 열망을 뒤늦게나마 쿠페형 차량으로 실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포드의 올 뉴 머스탱


◆쿠페(coupe)=쿠페는 프랑스어 ‘자르다(Couper)’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로, 원래 마부석이 밖에 있는 2인승 사륜 상자형 마차를 뜻했다. 현대의 쿠페는 통상적으로 전고가 낮고 문이 두개며, 루프라인이 급격한 각도로 떨어지는 차를 말한다. 루프라인이 날렵하게 떨어지면서 뒷좌석 공간은 다소 좁아지지만, 대신 우아하고 매끈한 라인을 얻을 수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