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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저금리가 연금의 위기 초래”…수익률↓, 투자ㆍ지급부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로 인한 저금리 환경이 전세계 연금과 연금수령자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금보험료 인상이나 연금지급액 축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4일 공개한 ‘2015년 사업 및 금융 전망’ 보고서에서 “연기금과 보험업계가 초저금리로 인해 연금수령자들과 보험가입자들에게 연금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는 ‘심각한 지불능력 문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OECD는 “연금의 지속을 위해 가입자들과 재협상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며 “가입자들의 (연금ㆍ보험금) 수령액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연기금 등은 주식 등 고수익고위험 투자보다는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최근 채권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수익률 압박을 받자,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한국의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연금들은 대체투자나 사모투자펀드(PEF) 등에 대한 자산배분을 늘리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는 자칫 지불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금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분야 위험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시민들의 은퇴 이후 생활의 안정까지 위태롭게 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각국 기업들 역시 저금리가 고민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따라 로열더치셸, ING 등은 퇴직연금을 연금지급액이 확정된 확정급여형(DB)에서 연금운영 실적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으로 지급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연금의 위기에 대한 지적은 이번 OECD가 처음이 아니다. 3개월 전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전국연기금협회(NAPF)의 헬렌 포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수익 추구를 위해 추가적인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나 기금이 요구하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는 대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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