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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F&Data - 신세계디에프] “85년 유통명가 역량 총결집…프리미엄 문화면세점으로 간다”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 전략 구사
본관·SC은행 합쳐 5500평 면세점 완성

문화공연·전통문화 상품 선보여
개별관광객에 프리미엄 승부

남대문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협약등
명동-신세계 면세점 한류벨트로 연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선정을 앞두고 기업간 ‘면세점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파격적이면서 가장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85년 역사를 가진 유통 명가로 그룹 역량을 총집결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면세독립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면세점 운영 전문가들도 영입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의 면세점 전략은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 ▷개별관광객에게 프리미엄 승부 ▷‘명품’ 남대문과의 시너지 연계 등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약점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주차문제도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메사에 한류 공연장과 외국인 관광유치 홍보ㆍ마케팅 등을 위해 15억원을 출연하는 등 남대문 시장 활성화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을…신세계의 강한 ‘한방’=신세계의 면세점 사업 첫번째 원칙은 ‘수요가 있는 곳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동 인근의 교통 체증, 불과 600m거리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중복상권 논란, 지역 안배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그룹의 모태인 본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했다.

신세계 85년 역사의 서울 회현동 본점 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활용한다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또 850억원을 투자해 외국자본에 빼았겼던 SC은행 제일지점도 되찾아 면세점 부속 건물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이 두 곳을 모두 활용하면 연면적 1만1만8180㎡(5500평) 규모의 초대형 면세점이 완성된다.

특히 관광객 편의 및 서비스 시설로 활용할 예정인 SC은행 건물은 근대 건축물로 화려하고 고풍스런 내부 인테리어로 그 하나가 바로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주차문제를해결키 위해 최근 관광버스 8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고품격 시설과 문화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관광인프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별 관광객 모시기…신세계의 프리미엄 전략=신세계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 콘셉트로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견인해 구매력이 높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의 경우 개별여행 유형이 68.9%로 단체여행 24.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인 개별여행 관광객 1인당 지출은 2268달러로 단체여행 관광객 1791달러보다 약 27%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고객 편의시설 및 서비스 시설을 확대하고 VIP룸,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마련해 관광객의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 콘셉트로 문화공연 및 전통문화 상품들도 선보여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만들어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견인해 구매력 높은 중국인 개별여행 관광객 뿐 아니라 다른 외국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 사장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다시 찾는 한국’을 만드는 것이 국내 면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단체 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화되는 트렌드를 선도해 모든 관광객들이 만족하는 면세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대문시장과 연계…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으로=신세계는 국내 1호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의 실질적 활성화를 도모해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올레길’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23일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구청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24일 남대문시장 옆 메사빌딩 10층에 있는 530석 규모의 팝콘홀을 한류공연장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ㆍ예술 사업을 추진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정부 및 지자체의 외국인 관광객 정책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와 함께 남대문시장에 3년간 육성기금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관광안내ㆍ편의시설 개선, 외국인 유치 홍보ㆍ마케팅에 사용된다. 이번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현재 연간 360만명 수준에서 명동에 버금가는 연간 700만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신세계는 내다보고 있다.

성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서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이같은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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